난 왜 까칠할까?

일쌍 2010/03/16 10:56 Posted by 버트
아침에,
내가 끓여 놓았던 미역국을
'내가' 데워서 먹었다.
혼자 있을 땐 스스로가' 당연'했지만,
같이 살게되니 스스로가 '대견'해졌다.

어바웃 레스트 나잇,
마트에서 장을 좀 봤다.
'좀 봤다'는 심마니의 '심봤다.'와는 괘를 달리한다.
전자는 소비고
후자는 소득이다.

혼자 살때는 같이 장을 봐도 내가 고른 것들을
그녀가 계산한대로 입금해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같이사니 눈치가 보인다.
반을 나누자니,
사람 숫자가 안맞아 본전 생각이 나고,
내 몫을 정확히 셈하자니 짜보인다.
그래서 두당으로 나누기로 했다.
어쨌든,
지금은 그게 그나마 합리적이지 않을까하고.
나는 생각했다.

다이어트가 지나간 후,
나는 아침을 꼭 먹는다.
아니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노력은 실천을 전제로 하기에
결국 아침을 먹게 되는 생활 패턴에 나를 흡수케 한다.
(흡수케 한다. 가 말이 되는 문장이냐?)
며칠 된 국을 데운 것은 내가 만든 국이 딱히 인기가 없어서가 아니다.
마냥 대기해 놓아두면 상할까봐 겁이나서도 아니다.
'맛'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요일 저녁에 이어 화요일 아침까지
미역국의 연속이었다.

내가 미역국을 만드는 것은 그날그날 재료나
기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는 비슷한 편이다.
건미역을 물에 담궈 생기를 준 후 쥐어 짠다,
달군 냄비에 들기름을 양 껏 넣고,
간 마늘을 좀 볶다가
미역을 넣어 마져 볶는다.
소고기가 몇 점 있다면 핏물을 뺀 후에 같이 볶아준다.
그 후에 육수를 붓던지 물을 넣어 한소끔 끓인다.
냄비가 뚜겅을 빼꼼히 열어 뜨거운 김을 토해내면
후추와 소금간을 한다.

맛있다.
미끌미끌한 미역은 목넘김이 기묘하거든.
어떤 긴 미역을 삼킬때는 입으로  처음 넣는 부분이 십이지장에 도달해도
마지막 부분은 아직 내 국그릇에 담겨 있을 때도 있어.
그럴때는, 마치
미역으로 내시경을 하는 것 같아.
하하하.
하하.
하.

그녀가 밤사이 끓여 놓았던 순두부찌개가 먹고 싶어 가스불을 켰다.
미역국도.
하지만, 눈을 비비고 부엌으로 나온 그녀가 스톱이라고 외친다.
할 수 없이 미역국만 먹기로 했다.
잠깐 이의를 제기했지만 기각당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순두부찌개의 주인은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때때로,
나는 내가 아직도 혼자 사는 게 아닌가 싶다.
혼자 살 때는 내가 하는 요리든 누가 해서 내게 건내주었던 요리든
그게 우리집에 있으면 내가 먹을 대상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적응중이다.
여럿이 산다는 것은 어렵다.
혼자 살았던 인간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가끔 그녀의 부모님댁에 다녀온다.
공기 좋은 곳에 사시는 부모님들의 고민은
건강과 외로움이다.
두 분이 식사를 하실 때는 순서가 중요치 않지만
딸과 그의 친구가 방문하면 상황이 급변한다.
어머님은 끼니때 밥을 푸실때마다 경쾌하게 말씀하신다.
'아버지' 꺼.
그러하다.
식구란 서열이다.
서열은 나이순이며,
존경은 나이와 밀접하다.
나는 그런 것을 보며
내가 얼마나 오래 혼자 살았나. 하고 나를 살핀다.
그리고, 아버님은 밥 푸는 순서의 탑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당신 자신을 희생하셨을까.
하는 생각.
을 해 본다.

자,

나는 왜 까칠할까.

차를 몰고 그녀의 직장 뒷 편 주차장에 후면 주차를 했다.
일일이 차 앞으로 와서 따지기도 귀찮은 경비 아저씨가 부쓰에 엉덩이 뭉게고 앉아서 머리만 내밀고
내 미래 행적을 묻는다.
나는 설명을 마치고 메씨지들을 다시 확인한다.
 
메씨지 1
올 때 쇼핑백 챙겨 올 것.

메씨지 2
전 날 만들어 두었던 식빵을 싸올 것.

메씨지 3
두유도 챙겨올 것.

나는 일단 1번과 3번이 차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2번은 준비를 못했다.
그냥 식빵이라니 안될말이다.
8시까지 저녁없이 아이들과 씨름한 그녀가 아닌가.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나온 지폐 몇 장을 들고 근처를 헤매다가
할 수 없이 편의점을 습격했다.
계산을 하고 시계를 보니 8시 5분.
나올때가 되었다. 서둘러 샌드위치를 레인지에 넣어 따끈하게 만들고 있자니
전화다.
어디야?
뒷 편 주차장.
차에 도착해 시동을 거니 그녀가 모습을 들어낸다.
자, 이거 먹어 따끈해.
왜?
뭐?
식빵은?
아.
왜?
왜라니?

혼자 살아온지 오래되면서 나는 어딘가 모르게 사회에서 괴리되어왔던 터였을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등장하면 적잖히 당황하고
그 당황은 쉽게 화로 변화한다.
일종의 자기방어다.
왜라기 전에 아리가또 아닌가.
순간 몸에 휘발류를 붓고 성냥을 당기는 듯한 열이 느껴졌다.
왜일까.
왜 내 선의는 번번이 묵살되는가.
왜 내 선의는 늘 타인에게 악의로 변질되는걸까.
나는 결국 복수의 일원으로 부족한 부류일까.
단수가 내 삶의 모든 것일까.
단수로서의 삶이 궁극의 나일까.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나는 정말 김가씨말대로 까칠버트일까.
그렇다면,
나는 대체 왜 까칠한걸까.
이다지도말이다.




이태원 스탠딩 커피 Standing Coffee

밥집 2010/03/16 09:56 Posted by 버트

경리단길, 이태원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이곳에 듬성듬성 그럴싸한 집들이 등장하기 시작!

스탠딩커피도 그들과 어깨를 나란한다고 어딘가에서 줏어들은 기억이 가물가물!

유태인들 빵이냐? 맛없어보이.....

좁다. 거기다 두 개뿐인 탁자에 달라붙은 단골들이 너구리까지 잡을 기세다!

얼른 라테시켜서 밖으로 튀자!

담배연기때문에 추운데도 밖에서 나와 오돌오돌 떨며 맛있게 라테를 마셨다!





마실만해요! 라테!





북촌 대장장이 화덕 피자집

밥집 2010/03/15 11:02 Posted by 버트

북촌, 틈나면 자주간다. 강북사니까. 당연히 초입에 있는 이 집도 찜해두고 있었던 터다!

요즘 트렌드인 유리물병. 물론 나는 안마신다. 전문가들이 밥 먹고 바로 물마시지 말라해서들!

서버 스테이션. 나름 복잡하지만 그게 어떤 이들에겐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나? 글쎄 어느쪽일까. 난?

이분 핏자의 달인쯤 되는 사람들에게 풍기는 포스가 고스란히! 마침 도우에 TS를 바르시누나!

그 아무리 화려한 메인디쉬라도 이거 없으면 개허접! (이라고 자신을 세뇌하며 채소부족을 해결하는편!)

드 디 어! 깔조네 Calzone! Damnnnnn, it smells good!

안 잡숴본 분들을 위한 깔조네 질감느끼기 타임. 어때요? 바삭바삭? 아님 아삭아삭? 대체 안엔 무엇이?

서버의 손놀림에 그윽한 미소를 풍풍 날리고 있는 마님의 얼굴을 보라! 로또 1등과는 또 다른 미소!

자, 날라온 내 몫! 보라!

왜 같은 사진 두 장이냐고? 안에 든 치즈 자랑하려고! 히히히! 느무 맛있어요!

대장장이 핫소스. 타바스코 달라고 했더니 페퍼론치노와 올리브유로 만들어오신 사장님표 특제소스! 끝장!

내가 엄청 맛있다고 자랑질한거 자극받은 분들 계신가? 있거든 매월 라스트 튜스데이엔 참아주셈!




어디까지나, 깔쪼네와 특제 핫소스에 대한 단상임!
깔조네밖에 안 잡숴주셔서 핏자에 대해선 노코멘트!



뱀다리

주차장 없다. 주차안내 안한다고 주인에게 씨비걸고, 남의 가게 앞에 멋대로 주차 해 대장장이집에 컴플레인 들어오게 하지 좀 말자. 주변 공영주차장에 차를 얌전히들 대고 입장하라. 부탁이다. 파킹 한 곳에서 고 몇 걸음 더 걷는게 무슨 큰 재앙인줄 아는 피플들. 내 말 좀 새겨 듣자. 주차때문에 좁은 가게 안에서 주접좀 떨지 말자. 시끄럽다. 이 형, 제발 편하게 핏자 좀 먹자구, 이!





8분 토크

일쌍 2010/03/12 10:41 Posted by 버트
글쎄.

기다리고 있어.
지금.
누구라고?
말해 무엇해.
이 블로그 처음이구나?
8분정도 남았구나.
일곱시가 되려면.
대체 8분만에 무엇을 쓴다고.
어쨌든,
이런저런 일이 있었어.
인천에 가서 볶음밥을 먹은 것이 가장 쓸 만한 일이야.
나머진 전부 너덜너덜한 인생의 한 페이지를 채울 그저 뻔한 이야기일 뿐.

홀리스야.
이 건물은 이른바 유명 학원이 입주한 최신 빌딩인데,
목 좋은 1층 로비를 홀리스가 차지했어.
그래봐야 십여평짜리 공간이지만
이 집 커피는 늘 틸의 칭찬에 대상.
라테가 내가 좋아하는 맛.
그 맛은 대체 어떤 맛?
내가 좋아하는 맛?
응.
내가 좋아하는 맛.
이런.

가끔,
일찍 끝나면 나는 이곳에서 죽때리곤 한다.
A형 간염을 맞을테다.
아침에,
그녀가 그렇게 말헸다.
그래?
어디서?
회사 근처서.
얼만데?
이제부터 전화해볼꺼얌.
그래?

늦었다.
10시42분!
12시까지 출근하랬는데, 보스가.
1시간의 랩타임을 가만하더라도
10시 50분에는 나가줘야 하는데도
이렇게 틸이랑 커피를 마시면서 뻐꾸기를 주고받다니.
하지만, 출근복장 코스프레는
수십년된 내 유일한 특기.
밥 먹기 다음으로 자신있는!
먼저,
이를 샤샤샥 닦고,
방으로 와 물뱀 허물 벗듯이 파자마를 주르륵.
레인코트를 입고 헌팅캡을 쓰고,
충전된 모든 종류의 디바이쓰를 사시꼬미에서 회수해
골라 백팩에 쑤셔 넣고 거실로 나와 시계확인.
10시 51분.
오케이.
에브리띵 이스 언더 컨트롤.

틸은 전화중.
그 동안 알아낸 사실 1분 브리핑.
A형 간염 백신은 2번 접종해야 한다.
한 방에 7만원의 배추잎을 토해내는 것은 기본.
그러니까 머리 굴려 오래도록 계산해 봐도 14만원의 쌈짓돈이 증발한다.
빌어먹을.
보건소는?
안한데.
나는 오늘 늦은 출근이니까 회사 근처에 도착하면 병원에서 맞을테다.
오냐.
부랴부랴 뽀뽀하고 현관 나서고
한가한 7호선에서 1시간동안 아이폰을 만지작거리니 직장 도착.
11시 55분.
물론, A.M.
세이프.

도착하자 가벼운 마음으로 싸온 도시락을 후벼파 맛있게 먹고 나니
어느 새 퇴근시간.
요새 퇴근이 일러.
왜인줄 알아?
알아.
넌 출세대신 퇴근 시간의 일찍을 선택했으니까.
맞아. 소노또오리나노!

5시 정각에 다시 7호선에 몸을 밀어 넣고
다시 아이폰질.
틈틈히 메씨지를 그녀에게 투척한다.
여하튼 바쁜 직장인인 그녀
오늘따라 답장은 빨랐다.
아마도 요 시간 극적으로 한가했던게지.
주사 맞았어?
어.
부작용은.
벌써? 설마.
나도 맞으러 갈테니 주소 쏴. 병원 위치.
당신의 싸구려 피쳐폰에서
내 광택나는 스마트폰으로.
치이.

그래서 도착한 병원.
안내데스크 뒷 편에서 막판 간식을 때리던 번치 오부 널스들.
널스 스테이션이라고 우하하게 설명하기엔 입가에 묻은 고추양념이 너무 선/명/해!
그냥 탕비실로 격하.

A형 간염이요. 몇 방 놓아주세요.
처음이세요?
이 병원요?
넵. 그런 것 같군요. 그 앞 종이에 Fill it up!
다 채웠어요.
자, 오갹싸마 내 설명 잘 들어요.
간호사가 설명한다.
아니 간호보조사일지도 모른다.
뭐래도 좋다.
자, 잘들으세요.

긴장.

백신은 두 번 맞아야 해요.
오늘 맞으면 육개월 후에 또 맞는 겁니다.
한 방에 칠만원이니까.
총 얼마죠?
14만원이요!
굳.
훌륭하군요. 우리가 방금 뒷편 창고에서 해치운 지겨운 인벤토리 솜씨보다 산뜻한 순발력이에요!
급히 먹은 떡볶기가 아쉽게 느껴질 지겨운 손님이겠지.
자, 그럼 우리가 바로 주사를 들고 쏠까요?
넵!
정답은 아닙니다. 입니다.
에에에?
먼저, A형 간염 항체 검사를 해야합니다.
앗! 그렇군요.
폼Form을 보아하니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슬슬 연세를 잡숫게 되는 포지션에 다다르신듯 하네요.
아아아아. - 이 여자 말뻔세 참 요란하네. - 그래서요?
환경이 깨끗했던 세대에겐 A형 간염 항체가 만들어져 있을 확율이 낮은 편입니다만
당신같은 경우는 오십대 오십이에요.
자연적으로 투쟁해 항체를 가졌을 확율이 말입니까?
그렇죠.
그러하다는 것은 내가 더러운 환경속에서 자란 세대란 말인가! 이런!
그렇기에 칠만방짜리 주사를 연속적으로 쑤셔 넣기 전에
먼저 만오천발짜리 항체, 항원 검사를 실시하는 게 순서라는 이야깁니다.
아!
이해되셨으면 선택해 주세요.
하지만, 나는 선택할 수 없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아파서 비틀대다가
주사를 맞으로 온 인간이 아니잖은가.
예방차원이고 예방접종을 하기위해 항체 검사는 당연히 필수다.
이것은 내가 아침부터,
아니 사실은 몇 달 전부터 고심해온
동갑내기 처제의 A형간염 투병을 보고 느낀 결론과는 다른 이야기다.
무지에서 깨어나자 새로운 서식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자
퇴근 시간에 임박한 간호사는 내 눈치를 살피며
입가에 묻은 루즈 아닌 붉은 액체를 닦기 시작했다.
맞으실건가요?
맞아야하긴 하겠는데요.
검사요?
아님 바로 백신이요.
일단 후퇴하고 좀 더 A형간염에 대해 연구해보고 재방문하기로 마음을 잡았다.
그럼, 그렇게 하세요.
간호사,
붉은 소스가 묻은 티슈를 뭉쳐서 발 밑 휴지통에 넣는 손길이 바쁘다.

정말?
방금 도착한 그녀가 한심하다는 투다.
그래서 안맞았어?
좀 더 생각해야 않겠어?
검사라도 하지!
만오천원이래.
그게 어째서?
그것은 아침에 토의한 내용과는 다른 사항이잖아.
아유, 그래도 검사하고 음성이면 또 맞으면 그만이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맙소사.
나는 까다로운 인간일까?
당장 맞아, 내일이든 다음 주 월요일이든 내가 만오천원 줄테니.
알았어. 알았다구.
배고파.
나두.
뭐 먹을래.
순간 스치는 음식 이름.
사람 좋아 보이는 젊은 간호사.
그녀.
그녀가 힌트다.
포장마차 단골메뉴 어때?
간호사.
붉은 소스.
묻은 입술,
정답은?




태그 : 8분토크
제11회 전주영화제 먹거리 명단발표!

5월 1일 토요일
짜장 고속버스로 6시30분 근방에서 서울 탈출.
아침 다래콩나물국밥    경원동2가 14-1 전화 063-288-6962  
또는  콩나루콩나물국밥 경원동1가 12-1 전화 063-288-4853
영화 1
점심 반야돌솥밥          중앙동4가 80-2 전화 063-288-3174
영화 2
저녁 중앙숯불            풍남동3가 80-1 전화  063-231-1771
술1전일수퍼           경원동3가 13-12? 전화 063-284-0793
또는 백제의성 모텔       금암1동 763-1 전화 063-274-2842
또는 필 모텔            금암동 763-6모텔 전화 (063) 251-7221~2

5월 2일 일요일

- 먼저 일요일 영업하는지 알아볼 것 -

아침 남문피순대  전동3가 2-195  전화 063-232-5006
또는 금암순대 
전동성당, 경기전, 한옥마을 관광
점심 진미집  - 메밀콩국수  
 전동 237 전화 063-288-4020
영화 3
저녁 광장식당   서노송동 601-1 전화  063-282-3641
우동 고속버스로 귀가

올 해는 정말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 오고 싶다. 매년 대충 때우다 오는 게 슬슬 싫증나거든!
(링크보면 짐작하겠지만, 이번 맛집 99%는 쉐비체어 블로그가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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