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야 형제라. 안습이다. 나이는 불분명하지만 둘 다 서른은
족히
넘었을 것이다. 그렇다. 그들은 서른이 넘은 주제에 애인하나 없이 밤마다
자신의
형 또는 아우와 하루를 반성하는 반성회를 열고 잠자리에 든다. 반성회라니.
반상회는
들어봤어도 반성회라는 것은 영화를 보고 처음 들었다.
꺼꾸리와 장다리를 연상하는
이 갑갑한 형제는 사실 자신이 원하는 취미를 직업으로 승화시킨 행운의 사나이이다.
더구나 둘이 몹시 사이가 좋고, 타고난 호인들이다. 다만 인기가 없다. 인기가
없다는 이유는 착하다는 이유와 대등한 관계를 형성한다. 현대의 이야기다. 놀 줄
알아야 한다. 퇴근 후 바로 집에 퇴근 해 비디오 시청이나 야구경기를
보는 것으로 삶을 만족할 줄 아는 인간에게 연애는 요원한 것이다.
솔직히 영화를 보고 있으면 알겠지만 이들은 연애를 원하지만 절실하지는 않다. 그래서
그들이 이성에게 거절당하는 씬이 등장한다 해도 동정표를 몰아주기엔 감정이입이 부족하다. 뭐
그들에겐 비디오 목욕탕 회사 그리고 그들 자신을 위로해줄 형제애가 있지 않은가.
연애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취미를 갖는 게 보통이다. 아니 그
취미가 좀 각별하다. 연애를 하는 인간들보다 좀 더 본격적이다. 취미에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한다. 21세기 경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사업이 각광받는 시기다.
예전엔 그런 사람들을 루져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오타쿠라고 부른다. 다 연애를 할
줄 안다고 뻐기는 인간들의 심술궂은 놀림일 뿐이다. 예부터 인간은 자신이 남들과
다름을 자랑하기 위해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구별해 편을 가르길 즐겼다. 지금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미야 형제의 주변엔 이른 바 일본
미소녀들이 우글거린다. 솔직히 이성을 사귀어 책임감이 생겨 그 책임감과 자유로운 삶과의
괴리 속에 서로를 밀어 넣고 늘 큰소리치는 사람들보다, 그들처럼 때 되면
미소녀들을 초대해 건전한 보드게임을 즐기는 것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즐거움은
순수하며 당연히 지겨운 연인사이의 의무나 책임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이성과 다만 데이트를 하고 싶을 뿐이지, 결혼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환상을 깨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그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가 녹아든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 점이 아마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이성과 사귀는
것이 기본이다. 급할 것 없다. 이 세상엔 내가 마음 졸이며 급하게
생각할수록 상대편 性을 소유한 쪽에서도 분명 같은 생각으로 마음 졸이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그러니 안심하고 마미야 형제처럼 스스로를 위로삼아 즐겁게 인생을 살자!
아싸.
뱀다리

+ 사와지리 에리카(오른쪽)와 키타카와 케이코가 자매라니! 젠장. 카와이쓰기! 근데 얘네가 먹고 있는 게 뭘까. 영화보면서 궁금했음. 아이스크림인가.

+ 왼쪽 뒷줄부터 주로 드라마에서 자주보던 사사키 쿠라노스케, 1리터의 눈물의 주인공 사와지리 에리카, 정말 오랜만인 토키와 타카코, 코메디 전문 츠가치 무가, 앞줄 왼쪽 할리우드 영화 도쿄 드리프드에 출연했던 키타카와 케이코 그리고 그 옆엔 누구지?

+ 쭈아식. 분발하면 케이코짱의 연인이 될 수 있을 터!

+ 정말 오랜만 토키와! 혼또 히사시부리! 나보다 한 살 어린 주제에 이제보니 보톡스를 맞은게야. 흥!

+ 오, 남자들의 러브로망 사와지리짱. 이쁘다는데 동의! 허나 너무 인조틱하지 않나요?
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