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줄타는 핌 베어벡 국대감독

세상 2007/03/22 15:32 Posted by 버트
스포츠 팀 감독으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역시 용병술이다. 적재적소에 선수를 빼고 넣는 모습이 스포츠를 사랑하는 골수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 우루과이와 의 A매치 대결에서 과감하게 박주영을 선발 라인에서 제외한 것도 감독의 용병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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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안정환을 제외한 것은 쉽게 납득이 간다. 그는 오랫동안 축구를 하지 않았기에 아직 축구선수라 불리우기도 민망한 수준 낮은 몸놀림을 보이고 있다. 정확한 선발이다. 그가 아무리 약체 대전과의 컵대회에서 많은 골을 넣었어도 전문가들의 눈에는 함량미달로 비추리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박주영은 어떤가. 올림픽 대표 선수로 중동국가와의 지루한 대결에서 간신히 승리하던 날, 그는 고의적인 보복행위로 퇴장 당했다. 그 후 아시아 축구연맹으로부터 3게임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다. 그것이 대표선수 선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핌 베어벡 대표팀 매니저가 지켜보는 국내 최고의 흥행대결 서울 대 삼성의 경기에서 박주영은 진짜 사고를 치고 만다. 감각적인 위치선정과 침착한 골 결정력으로 대 선배 안정환의 느린 발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깔끔한 해트트릭을 완성해 보였다.

이른 바 똥줄이 타기 시작했을 것이다. 핌. 그렇지 않은가. 과감하게 선발라인에서 제외한 선수가 국내에서 가장 긴장감을 요하는 빅매치에서 기죽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레알 수원을 유린하는 모습을 보는 내내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사람이 아니다.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어쨌든 강적 우루과이의 대결에서 박주영을 제외시킨 것은 감독의 전권을 건드리지 않은 선에서 안타깝다고 주장하고 싶다.

축구팬에 입장에서 보면 그가 골을 넣어 승리에 일조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없다. 의 말초적인 공방을 떠나, 적어도 좀처럼 맞붙을 수 없는 남미의 강호와 어깨를 부딪칠 축구선수 일생의 몇 안 되는 기회를 주지 않는 것에 대해선 불만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우루과이 전에서 대표팀이 삽질 끝에 패배한다면, 어제 벌어졌던 빅매치에서 날아다니던 박주영이 아쉬울 것은 자명하다.

핌, 덕분에 이제 우루과이를 무조건 이기는 일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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