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레이크 업'이 주는 참 메세지

영화 2007/03/29 16:57 Posted by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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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방정식에다 비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근을 구하는 공식은 모두 알지만 우리 모두가 정확한 답을 써 내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여자와 남자는 미국의 어떤 작자가 쓴 것처럼 다른 행성에서 온 것만큼 다른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존재다. 그 점을 부인하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정말 사실이다.

일단 그 점을 알고 있다는 당신들은 어째서 결혼을 하거나 연애를 하고 있는가. 지금의 인류가 문화유산으로 여기는 세계 8대 불가사리 따위는 솔직히 내게 아주 조금의 감동밖에 주지 못한다. 권력자의 칼 아래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수 없어 집단 노역을 하다 죽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피와 땀을 보며 감탄하다니. 나는 솔직히 무서울 따름이다. 요즘처럼 중장비도 없었다. 노동에 상응하는 보수를 지불하지도 않았다. 부역은 백성의 의무일뿐이었다.

그러나 맞아죽느니 돌을 나르다 죽었을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축현장 노가다꾼도 사랑을 했었을 것이다. 슬하에 자식을 두었을 것이다. 보통 자신의 이세가 태어나도 또 왕의 아들의 거대무덤을 만들다 죽을 운명인데도 억척스럽게 2세를 낳았다. 왜일까. 왜 인간은 자신의 업보를 거부하지 못하고 다른 행성 사람들과 사랑을 해야 하는 운명을 갖고 태어나야 하는 것일까.

작금의 한국엔 결혼 못하는 남자들의 희망은 베트남 여자들이다. 그들은 왜 그토록 결혼을 위해 타국에서 힘들게 이성을 모셔와야만 하는가. 결혼. 그렇게 결혼을 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아직 그 누구에게도 명쾌한 답을 듣지 못했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 누구도 그런 문제에 명쾌한 답을 내 놓을 수 없었던 것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다른 짐승들과 다른 점은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헤어지게 된 것은 다른 나라 행성 사람들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착각에서 비롯된다. 행성이 다르고 스피시스가 다른 종인 것을 인간들은 우둔해서 늘 잊어버린다. 그리고 상대에게 화를 낸다. 자신의 존재를 잊고 사는 무심한 존재에게 또는 자신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 말 많은 존재에게 끊임없이 투정을 부린다. 그게 결혼이다. 내가 아는 바, 결혼은 그런 것이다. 그것을 참고 살아가는 참을성 많은 새디스트들은 결혼을 이어가는 것이다. 아니면 다른 행성 종족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명제에 비로소 수긍한 후 각자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나 같은 현명한 사람들도 물론 존재한다. 그들은 결혼을 하찮게 여기며 결혼으로 발생되는 모든 전근대적인 공동체적 관습을 거부한다. 물론 다수의 결혼론자들은 이러한 생각을 갖는 독신론자들을 루져 또는 낙오자 혹은 게이따위로 멋대로 규정하고 멀리한다. 왜냐하면 이미 결혼해버린 사람들은 억울하기 때문이다.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통 받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말이다. 사돈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데,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 얼마나 온 삭신이 쑤시겠는가.

이혼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혼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경멸한다. 아무도 그녀 또는 그가 그러한 멋진 결심을 하게 된 것을 축복하지 않는다. 불쌍하다. 안됐다고 읊조린다. 그리고 이번엔 더 좋은 환경을 가진 행성인을 추천하는데 골몰한다. 덕분에 해방을 맞은 행성인들은 떠밀리다시피 다른 행성인과 만나 다시 지옥불속으로 휘발유통을 메고 뛰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영화를 보고나서 어떠한 감흥도 얻을 수 없었다. 당연하지 않은가. 결혼한 사람들은 결국 이혼하게 되어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혼자 살아가는 미래가 무섭다는 핑계를 저당 잡히고 오늘도 갖가지 결혼의 부작용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행여 이 영화가 아직 이혼하지 못한 부부들에게 더욱 깊은 인내심을 심어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지루하게 잡설을 늘어놓은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이 영화는 결혼이 미친 짓이라는 사실을 명쾌하게 까발리고 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다른 행성출신 종족을 이해해달라는 것은 매일 아침 자신이 싼 똥을 맨손으로 만져달라는 것과 같은 짓이다. 사랑하라! 하지만 결혼은 포기하라. 당신은 이미 하나의 완성 체다. 불완전한 존재로 수십 세기 강요받아온 조상들의 불길한 업보를 계승할 필요는 그 어디에도 없다.

자유는 바로 당신 앞에 놓여 있다.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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