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니와 준' 중에서

영화 2007/04/16 15:39 Posted by 버트

Copyright © MGM Pictures

Sam: You don't like raisins?

Joon: Not really.

Sam: Why?

Joon: They used to be fat and juicy and now they're twisted. They had their lives stolen. Well, they taste sweet, but really they're just humiliated grapes. I can't say I am a big supporter of the raisin council.

Sam: Did you see those, those raisins on TV? The ones that sing and dance and stuff?

Joon: They scare me.

Sam: Yeah me too

Joon: It's sick. The commercial people they make them sing and dance so people will eat them.

Sam: It's a shame about raisins.

Joon: Cannibals.

Sam: Yeah. Do you like avocados?

Joon: They're a fruit you know.

Sam: Ruthie, do you got any avocados?

오래된 영화 한 편. 베니와 준. 난 지금껏 준이 June인줄 알았지 뭐야. 췌. 이제 보니 Joon이 아니겠어. 속은 것 같은 느낌. 어쩐지 준보다 뒷 준이 더 한국 이름답지 않아?

베니(에인단 퀸)가 원하는 것은 동생의 완쾌가 아니라 동생의 보살핌에 있었다. 웃기지?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을 하다보면 목적을 상실하게 돼. 그러니까 병이 완쾌 될 때까지 상대를 돌보는 것이 끝나간다는 사실에 익숙하지 않은 거지. 병은 병이고 돌봄은 돌봄이 되는 거야. 환자는 내 손이 필요한 것이야. 환자가 어떤 병에 걸렸는지는 더 이상 기억나지 않다. 다만 환자가 자신의 손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만 집착하게 되지.

준(매리 스튜어트 매스터슨)은 확실히 아파. 하지만 베니가 자신의 삶을 깎아 먹으며 자신을 이리저리 휘두르는 게 싫은 것뿐이야. 도움이 필요하지만 동정이 필요한 게 아닌 것이지.

샘(조니 뎁)이 이들 남매를 구원하지는 않아. 다만 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채플린의 몸짓으로 마임을 하지. 애처롭게도 그는 문맹이지만 그것이 주는 불편함이 귀찮을 따름이지 학력의 부재에서 오는 열등감이 없어. 선천적인 것일까. 고아나 다름없는 환경에서도 슬프거나 기뻐하기보다 뭐랄까 주위 사람들이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노력을 해. 몸으로. 직접. 남을 시키지 않고 스스로 말이야. 채플린같이 상업적이 아닌 거야. 오히려 인간적인 거지.

The Proclaimers의 I'm Gonna Be (500 Miles) 로 경쾌하게 시작되는 영화의 시작이 아직 선명해. 베니와 준이 그 후 행복하게 남매 관계를 유지했는지 알 수 없어. 혹시 준이 스키조가 악화되어 병원에 영원히 갇혔을 수도 있지. 하지만 우리의 샘은 그녀를 포기하지 않을게 분명해.

녀석들은 한 때 살이 오르고 과즙이 넘쳤지. 하지만 지금은 쪼그라들었어. 녀석들은 자신들의 삶을 도둑맞은 거야. 맞다. 우리는 남들에 편의를 봐주기 위한 삶을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건포도는 오래가고 여전히 달지만 그것은 더 이상 포도가 아닌 것이다. 나는 여러 사람들의 관심과 성원을 배신하지 않는 안전한 삶을 위해 오늘도 내 삶을 쪼그라뜨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행복하다면 상관없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쩌겠는가. 영화를 보면 해답이 있다.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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