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력의 역사 : 누구의 역사인가

영화 2007/07/27 08:18 Posted by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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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 2005)


인류의 역사이다. 우리가 이 좁은 땅에 뻗고 살아가는 것, 이 땅에 인간이라는 스피시스가발생한 후로 계속되어오는 폭력의 역사인 것이다.

평화로운 마을. 식당을 경영하는 남자. 그는 매사에 의기소침하지만 나름 착실하게 생활하는 아들과 참한 아내가 있다. 전형적인 백인 중산층. 일년에 살인사건이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을 조용한 마을이다. 폭력은 저멀리 미개한 이라크에서나 일어날 법한 그런 평화로운 나날들.

불한당이 식당에 찾아와 다자꼬자 시비를 건다. 위협을 느낀 식당 주인은 몸소 악을 처단한다. 다소 잔인했지만 악당의 도발에 대한 착한 시민의 정당방위였다. 인간들은 필요에 따라서는 그러한 잔인성을 눈감아주는 것은 인색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는 사건을 계기로 마을은 물론 근처 시,도의 영웅이 된다.

여기까지는 미국식 영웅주의의 전형지자 마카로니 웨스턴이 나오기 전까지 미국인이 의심하지 않았던 정의였다. 가족은 불한당에 의해 유린되지 않았다. 용기있는 가장이 정당한 푹력을 행사해서 다시 가정은 행복을 되찾았다.

문제가 있을 수 없다.

폭력을 저지하기 위해 폭력을 쓴 것 뿐인데 문제될 게 무엇일까. 정당한 것이다. 폭력은 그렇게 아수라백작마냥 양면을 가지고 있다. 해석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정당화되고 또한 대물림된다. 보안관이 동네를 어지럽히는 악당에게는 무차별 난사를 해도 좋을 세상에 우린 살고 있다. 악당이 갈 곳은 무조건 교수대 위일 뿐이다. 용서는 없고 관용도 없다. 민주주의가 성숙하지 않은 나라는 침공의 대상일 뿐이다. 악의 축은 폭력을 행사하는 쪽의 정당성을 위한 허울좋은 사탕발림에 지나지 않는다. 무수한 민간인이 죽어나가도 일단 정당화된 폭력은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우리가 이 세상에서 두다리 뻗고 편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과분하고 미안한 일인가 알게 된다. 가족 내 친지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다른 가족과 그들의 친지를 윽박질렀는지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온다.

지금도 이시간에도 세계곳곳에서 폭력의 역사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참 여러가지로 관객들을 곤란하게 만든다.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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