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이나 드라마를 읽거나
보다보면
의외로 심부름센터란 주제가 자주 눈에 뜨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그럴까. 실제로 그런 곳에서 일하게 되면 상당히 허접한 신분을 느끼게
될
터인데 왜 일본 사람들은 심부름 센터에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실제로
매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빈번한 소재화는
그것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1. 자신이 곧 사장?상하관계가 한국만큼 투철한 일본 사회에서 직장 내 스트레스는 가공할
만한 수준일 것이다. 자본주의의 윽박지름 진절머리가 난 무산계급들은 자주 자신이 사용자가되는
상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미쓰비시나 소니의 사장이 되는 것은 애초에 무리.
소박한 그네들의 습성상 변두리 부근에서 심부름 센터나 하며 인생을 죽여가는 것도
그럴듯 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게다가 심부름센터지 않은가. 큰 돈은
벌 수 없지만 큰 실수도 없는 곳일 확율이 높지 않을까.2. 지역사회의 공헌?말은 거창하게 썼지만
사실 동네에 다리를 높고 랜드마크성 건물을 유치하고 환경을 그럴싸하게 포장할 수
있는 직업은 보통 사람들과 거리가 멀다. 셀러리 맨들이 자신의 동네가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알 수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아침 9시출근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셀러리 맨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한가하게
잡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행운일 수도 있다.3. 출,퇴근 해방?부도심이나 지방도시서 도심으로 출,
퇴근하는 인간들에게 사실 자영업은 일종의 꿈일 수도 있다. 특히 성공과 거리가
먼 월급봉투만을 위해 뛰어다니는 보통의 셀러리맨에겐 더욱 그렇다.하지만 이 책에선 사실 심부름센터의 특질과 앞으로의 전망을 다루고 있지 않다.
만화에서 나올법한 인연. 우연이 아닐까 하는 인간관계. 여자 작가가 남자들의 습성을
묘사하는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적인 자아의 결여. 여자들이 느끼는
감성을 남자 주인공에게 투입시켜 움직여보는 노력. 여자 독자들에게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행동등이 종종 들어나곤 하는 것 이외에는 그닥 트집 잡을 것이 없는
소설인 듯.그러나 나오키 상을 받을 정도는 아닐지도.
그것은 조금 과하다 싶기도 하거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