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2007/08/08 09:13 Posted by 버트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8점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들녘(코기토)

일본 소설이나 드라마를 읽거나 보다보면 의외로 심부름센터란 주제가 자주 눈에 뜨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럴까. 실제로 그런 곳에서 일하게 되면 상당히 허접한 신분을 느끼게 터인데 왜 일본 사람들은 심부름 센터에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실제로 매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빈번한 소재화는 그것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1. 자신이 곧 사장?

상하관계가 한국만큼 투철한 일본 사회에서 직장 내 스트레스는 가공할 만한 수준일 것이다. 자본주의의 윽박지름 진절머리가 난 무산계급들은 자주 자신이 사용자가되는 상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미쓰비시나 소니의 사장이 되는 것은 애초에 무리. 소박한 그네들의 습성상 변두리 부근에서 심부름 센터나 하며 인생을 죽여가는 것도 그럴듯 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게다가 심부름센터지 않은가. 큰 돈은 벌 수 없지만 큰 실수도 없는 곳일 확율이 높지 않을까.

2. 지역사회의 공헌?

말은 거창하게 썼지만 사실 동네에 다리를 높고 랜드마크성 건물을 유치하고 환경을 그럴싸하게 포장할 있는 직업은 보통 사람들과 거리가 멀다. 셀러리 맨들이 자신의 동네가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알 수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아침 9시출근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셀러리 맨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한가하게 잡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행운일 수도 있다.

3. 출,퇴근 해방?

부도심이나 지방도시서 도심으로 출, 퇴근하는 인간들에게 사실 자영업은 일종의 꿈일 수도 있다. 특히 성공과 거리가 먼 월급봉투만을 위해 뛰어다니는 보통의 셀러리맨에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책에선 사실 심부름센터의 특질과 앞으로의 전망을 다루고 있지 않다. 만화에서 나올법한 인연. 우연이 아닐까 하는 인간관계. 여자 작가가 남자들의 습성을 묘사하는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적인 자아의 결여. 여자들이 느끼는 감성을 남자 주인공에게 투입시켜 움직여보는 노력. 여자 독자들에게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행동등이 종종 들어나곤 하는 것 이외에는 그닥 트집 잡을 것이 없는 소설인 듯.

그러나 나오키 상을 받을 정도는 아닐지도. 그것은 조금 과하다 싶기도 하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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