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의 여성지식인 나혜석
일찍이 신사임당 불가론을 펼친 문화미래 이프의 엄을순은 " 신사임당하면 누구나 율곡 이이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여성계는 남성중심의 유교적 가부장제가 원하는 '현모양처'의 전형처럼 인식되어 있는 신사임당이 새 화폐 여성 초상인물로 선정되는 것에 반대하며, 개인으로서 자아를 실현한 여성인물이 반드시 새 화폐를 위한 인물로 선정되어야 할 것을 주장한다." 라고 말했다. 엄을순 대표의 말은 공감의 수준을 넘어선 엄연한 사실이다.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귀찮을 정도로 명약관화한 사실을 기초로 수습해 미래를 이어나갈 선각자적 지침이 될 여성 인물에 남자의 두루마기 뒤에 숨어서 남자쪽 문중과 자식의 뒷치닥거리로 한평생을 입닥치고 살아간 사람을 여성 미래로 삶는 것은 시대착오적일 뿐이다.
또한 엄을순은 신문에 발표한 컬럼을 통해 "사임당(師任堂)은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太任)을 사모해 사용한 당호이며, 중국 고대사 왜곡문제가 이슈인 상황에서 중국을 사모한 당호를 그 이름으로 한 여성을 대한민국 화폐에 넣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자승자박이 될 것" 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구태가 지속되는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구태를 저지르는 기관이나 단체가 자신들이 자행하는 구태의 주체가 아니라는 점이 더욱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여성 자신이 논의하면 순식간에 그 구태를 종식할 수 있는 아주 쉬운 토의도 주체와 거리가 먼 다른 성을 가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선택되어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이다.
아직 100%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 점이 중요하다. 무관심이 앞으로 100년간 어두운 미래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신사임당이 역사적으로 후퇴한 인물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보다는 그보다 훨씬 훌륭한 인물이 여성 가운데에서도 얼마든지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공감대는 이미 형성되어 있다. 다만 그러한 공감대를 공론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때다. 대한민국의 딸들이 분노하는 것이 공론화의 첫 발인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다.
나혜석은 어떠한가? 그가 일제강점기에 보인 행동 하나하나는 작금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도 큰 위안을 주고 거울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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