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은 생애 첫 산행이다. 동두천도 첫 여행이다. 설렌다. 더구나 나의 산행이 3주를 넘기며 순항한다. 용두사미가 되지 않고 앞으로 볉탈 없이 일요일은 무조건 산 정상에서 도시락밥을 까먹고 싶다. 소박한 바람. 逍遙山의 逍遙는 슬슬 걸어돌아다니기 좋다는 의미다. 옛날 사람들은 이런 돌산을 슬슬 잘도 돌아 다녔나 보다.
아쉽게도 소요산은 돈을 받는다. 이른 바 유료산. 성인 두 당 2000원씩. 비싸다. 우리처럼 1년에 함 올까말까 하는 사람들이야 그렇다쳐도 매일 산에 가는 것이 낙인 피플들에게는 살인적인 가격이 아닐까 싶다. 자재암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병목현상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이 절도 매년 이 맘때 때돈을 버는구나. 싶다.
이번 산행의 3인방. 시계방향으로 젝타, 버트, 렌스. 내 오랜 벗들. 쉐이드를 쓴 버트씨가 인상이 가장 고약한 것 같지 않우?
찍사 렌스가 sigma 12-24mm F4.5-5.6 EX DG ASP HSM 광각렌즈를 챙겨와서 찍어 준 버트의 날씬한(?) 자태 3종세트! 뉘집 자슥인지 몰라도 귀티가 잘잘 흐른다. 쭈아식.
내 3만원짜리 꼬르통의 수동 렌즈를 렌스에게 던져주고 녀석의 70만원에 육박하는 명기를 부착하여 찍어 본 사진들. 확실히 무엇인가 쬐끔은 달라 보이긴 한다. 그렇다면 뭔가 역시 사진빨은 렌즈빨이라는 공식의 완성인가?
알다시피 정상은 별로였다. 돌산인데다가 난이도가 중급정도. 더구나 북쪽지방이라 정상엔 단풍은 커녕 나무에 달린 잎사귀 하나 찾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초입의 단풍은 절정이었다! 3주연속 단풍구경을 하다니 눈과 귀가 호강한다. 나름대로 즐거웠던! 하지만 이번주 일요일에 가기로 했던 아차산 + 용마산행은 포기. 일요일에 근무가 확정되는 바람에 토요일에 청계산행을 결심했다. 친구중 토요근무자가 있어서 이번 모임은 무산되었기에 나 혼자 또는 주변에 사는 골룸을 꼬실까 생각중이다. 애니여사나 아울여사도 생각있으면 메일 보내주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