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 양털후드조끼에 대해

일쌍 2008/01/24 13:40 Posted by 버트
2008/01/07 - [일쌍] - 틸사마를 위한 양털조끼  란 포스트에서 밝혔듯이 틸사마는 조끼를 좋아한다. 그리고 후드달린 아웃터를 좋아한다. 그렇기에 후드달린 조끼는 아니 좋아할 수 없는 아이템이란 이야기다.

멀리 미국에 한 여자가 있다. 만나본 적은 없지만 거기 존재한다는 점을 블로그에서 서로 확인한다. 내가 한국에 있듯이 그녀도 미국에 있는 것이다.

- 이봐, 맘에 들어?
- 응. 내가 좋아하는 스딸이잖아.
- 그치?
- 남자주제에 이런 걸 어찌 찾아내었누.
- 몇날 며칠을 한 사이트에서 잠복했지. Steak out 말야. 목을 움추리고 동정을 살피니 유난히 시즌을 앞서가는 옷이라 보름마다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잖겠어? 더욱이 상품평은 칭찬릴레이에 가깝더라고. 여자 옷은 입어 본 적이 없지만 그 옷을 입은 여자를 좋아하는지라, 나름 약간의 안목을 키웠다고나 할까. 외출복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겨울동안 집이나 가벼운 동네마실, 회사내 체온보호로 아주 안성마춤일듯 하더라구.
- 맙소사. 철두철미한 녀석같으니라구.
- 검정색도 물론 당신이 좋아하겠으나, 그 간지 그대로 미국女에게 보낼까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
- 좋겠지.
- 좋아할까.
-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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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다시피 사실 이 옷은 밀라노 출품작의 국산 카피라구. 더구나 마데차이나가 아니라 made in KOREA 란 것이 고무적이야.

미국 사는 그 여편네가 서울사는 틸사마를 극진하게 대접하는지라 어찌나 눈꼴사납던지, 원. 급기야는 크리스마스 카드에 "틸사마를 잘 보살펴줘서 고맙다." 라고 쓰지 않았겠냐. 마치 귀국하면 자기가 데려갈 태세 아니냐. 기막혀. 이보세요, 틸사마는 버트씨꺼야요! 이거 왜이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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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찍이 원수를 은혜로 갚는 멋진 인간 아니던가. 해서 베이쥐색 조끼가 훌륭히 잘 맞는다고 후기를 올려준 틸사마의 호평에 힘입어 이번에는 성격만큼이나 암울한 색의 조끼를 미국으로 공수해주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블로그를 통해 이렇듯 자화자찬식 포스팅으로 주변인들의 불편하게 하는 이유는 결국 공치사가 삶의 전부인 나같은 대인배들에게는 당연지사. 때문에 선물받고 환호성을 지르며 방을 세바퀴 뒹굴며 딸아이에게 연신 자랑질을 해댔다 한들 이해하지 못할바 아니다.

알게 되어 서로 기뻐 선물도 주고 받을 수 있어 행복한 요즘이다.




뱀다리 : 근데 미국에 소포질 하는 값이 왜 이리 비싼게야 대체!!!! 소포비에 기절하는줄 알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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