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정도의 손님들이 득시글 대는 부도심권 백화점만 보더라도 불황이라는
말이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세계 경기가 얼어붙고 주식이 급락한다고 서민들의
설 풍경까지 달라진다는 것은 지겨운 기우일뿐일지도 모른다.
애초에
살 물건이 있는 사람들은 누가 뭐라해도 무언가를 질러줘야 한다. 갯수가 줄거나
가격이 싼 물건에 초점이 모아진다고 해도 지를 건 지른다는 이야기다. 지르지
못하는 사람들은 경기가 좋거나 좋지 않거나 지를 수 없는 법이다. 자고로
불황이라 함은 것은 싼 임금으로 대량 생산해 낸 제품을 팔지 못하는
자본가들의 아우성일 뿐이다. 때문에 경기가 활황이라고 해서 삶의 질이 전혀 개선되지
않는 도시빈민들에게 그 같은 경제용어는 적도기니란 나라의 수도를 외우는 것보다도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것이리라.
암튼 설밑이다. 쇼핑할 사람들은
즐겁게 쇼핑하면 되고, 종이박스를 줏어 입에 풀칠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선물꾸러미 1박스당
깨끗한 천원권 지폐 1장으로 교환될수있도록 바라면 된다. 사는 게 다 그렇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