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초, 신년회하려고 연락들 해보니 여의치 않았다. 인생이 다르니 시간을 내는
것 또한 공통적일수는 없는 법. 틸사마는 아파서, 블피는 야근이라, 세롼은 소개팅
때문에 불참을 통보했던 터라 모일 수 있는 가용 인원은 뤠이, 궐룸,
버트 밖에 없었다는.
장소으로 정한 달의 뒷편은
모 사이트에서 호들갑을 떨어대며 분위기 나쁘지 않다고 했기에 조만간 가보고 싶었던
곳. 앉자마자 주종목으로 이름 높은 동그랑 땡을 시켰다.
과연,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주먹만한
동그랑 땡. 동그랑땡 킬러인지라 접시에 담긴 녀석들을 보는 순간 눈물이 앞을
가렸다는. (사실 아무도 모르게 쪼끔 울었다)
알탕을 곁다리로 시켰는 데 뭐 수준은 그저그렇다. 이미
먹기 시작해 비쥬얼이 무너져 테이블 사진으로 대체. 막걸리도 한 잔 입가심을
드셨다. 다행히 이 집은 반항아리도 팔았기에 안심했다. 얼마 전 모 칼국시집에서
반주전자 시켰다가 야멸차게 거절당한 후로 동동주 시키기가 여간 무섭지 않다는.
역시 유명하다는 양념북어구이. 만원정도
값어치가 느껴지는 양념북어구이맛이 났다.
이때 등장한 삼천원짜리 양철도시락. 그 옛날 초근목피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과감하게
주문했다.
이건 말야,
숟가락으로 잘 섞어서 뚜겅을 닫은 연후에 조낸 흔들어 줘야 해. 영화
칵테일에서 탐 크루즈처럼 말이지. 라고 지껄이며 잘난체를 하던 나. 급기야 김치국물에
흰 스웨터를 망치는 결과를.... 흑. (집에 와서 간신히 지웠다는. 그나저나 틸사마
그 빨래스틱 참 좋다. 미제라서 그런가?)
스웨터를 담보삼아 열나게 흔든 결과 이 처럼 맛있어
보이는 철통도시락 완성이요. 아, 점심 시간이라 더 군침이.
숭례문 전소되었다고 비관한 나머지 자신의 박사논문을 전당포에 맡겨 술을 마시려다
실패, 가까운 피플들 아무한테나 매달려 술 사달라고 쪼르는 뤠이.
이상의 멤바들과 오손도손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무사히들 귀가. 그나저나
한가지 열받았던 게 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녀석은 일본으로 한
녀석은 미국으로 순방을 떠나실거라고들 떠들어 대는 것 아닌가. 최근 수 년간
해외라곤 구경조차 못해본 소심한 나, 순간 맘 상했지만 울 틸사마와 두
발 꼭 잡고 다가오는 춘삼월 일본여행을 떠날 날을 상기하며 애써 분을
삭히며 집으로 향했다. 는 뒷이야기가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