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호강이라고 한다. 애인이 손수 만들어 주신 음식을 먹는
일.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행복이다. 내가 타인을 위해 만들어 주는
것은
행운이 아니다. 나는 원래 그러한 것을 해야 할 운명이기에 행복이라는
단어를
붙여주기에 조금 아쉽다. 내가 타인을 위한 작업은 어쩌면 숙명에 가깝다.
웃기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틸사마같이 식구 이외이 피플에게 음식을 대접해
본
경력이 미천하거나 또한 그 행위를 몹시 부당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작업은
큰 의미를 갖는다. 선택에 폭이 좁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삶의 행운이 아닐까 싶다. 틸사마가 대단한 존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든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은 고문에 가까운 법이다. 그것을 정면돌파할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는 이야기다.
고로 나는 행운아인셈.
틸사마표 치즈케이크. 내가 맛 본 그녀의
두번째
치즈케이크다. 틸이 늘 말하길 치즈량이 장난이 아니야. 엄청난 칼로리지. 허나
살이
좀 찌면 어때. 또 언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 가슴 한쪽 구석이 막 저린다.
말 그대로 피써옵케익이다. 하하하. Piece of cake! 치즈를 올릴
케이크의
베이스로 오레오를 썼다고 하더라. "어떻게 했는줄 알아? 마트에서 오레오를 산
다음
한 개씩 집어 들어 일일이 크림을 제거했어." 과연.
포크질을 하기가
두렵다. 이 완벽한 피써옵케익을 어찌 난도질 해 입 안으로 처 넣는단 말인가. 예술 그 자첸데. 아, 피스 바이 피스로 쪼개 쿠킹호일로 일일이 포장해 냉동실에 넣어두고 틈날 때 마다 야금야금 커피와 함께 즐겨주었던 시간들이 그립다.
틸사마, 일본 다녀오면 또 해주라,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