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엄청나게 줄을 서야 하는 곳. 줄서기 귀찮아 2년동안 단 세 번 식사를 했던 것 같다.

밖에서 생선을 굽는 스텝이 프리오더를 받는다. 두 사람이 올 경우는 생선구이 하나와 찌개 하나가 정석!

30분정도 기다려 간신히 입장하면 미리 씻어 놓은 상추가 우리를 반긴다.

원래 우리는 삼치구이파인데 이 날 따라 틸사마가 고등어구이가 땡기신단다.

삼단 반찬그릇은 설겆이 거리를 줄이려는 동네식당의 잔머리.

뚝배기 쌈장.

순두부도 굿!

틸 밥그릇 위에 내 젖가락?
내가
생선을 곱게 발라 틸사마 밥그릇 위에 얹어 놓았다. 나는 이런
짓거리를
잘한다. 틸사마는 가족을 제외한 타인에게 과분한 애정표현을 받아 본 적이
없는
불쌍한 여자라 처음엔 몹시 당황하는 듯 하더니 요새는 발라주지 않으면
살짝
삐지는 듯도 하다. 나는 누구에게도 배운 적이 없는 이러한 살가운
짓을
잘한다. 그러나 반대로 받아 본적은 별로 없다. 왜일까.
그러나
저러나
흰쌀밥에 대한 로망으로 한 평생을 살아간 기성세대에게는 환영 받을 한
끼겠지만,
혼자 살아가며 비타민 B군의 결필에 시달리는 가련한 자취생들에겐 잡곡밥이 늘
아쉽다.
이제 나의 노원 라이프도 종점을 향해 달려간다. 2년 가까이
틸사마와
이 동네 어귀를 누비던 것은 모조리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노원역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홈그라운드에서 비지터의 입장으로
바뀌게
된 다는
이야기지.
노원에 와 밥
한끼
하고플 때 나쁘지 않은 선택. 단 줄이 길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