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책탑 쌓기 놀이를 한 달 넘게 질질 끌었던 것은 시간과
인내심의
부족탓이다. 이사다 뭐다 혼자 온갖 재랄을 떨다 보니 책을 읽는
데
들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린 탓이다. 누구를 탓할리오. 그나저나 책은
일주일에
한 권정도 밖에 못 읽는 주제에 책은 일주일에 일고여덟권이나 주문하는
짓거리는
왜 그만두지 못하는 것일까. 다른 곳엔 별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쓸만큼
구매하는 것이 나인데 어째 책을 주문 할 때만은 그 원칙아닌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각설하고 밑에서부터 수다를 좀
떨어보자면,
맨 밑에 도쿄 로망 산뽀는 틸사마가 빌려주신
책이다. 보름전쯤 2/3정도 읽다가 내 팽개친 책이다. 언뜻 읽어보면 낭만과 예술혼이
살아 있는 책이지만 일본에 가서 잠깐 놀다 올 뜨내기 백백커에게는 안감생심
와닿지 않는 책일 뿐이다. 현지 체류기간이 긴 재일 비즈니스 맨이나 유학생따위에게라면
요긴할 듯. 조만간 리뷰를 올릴테다.
13계단은 일본의 유명한
추리소설. 2월 책탑샇기 놀이 포스팅을 올리자 잽싸게 이 책을 추천한 친구
mamet 때문에 바로 질렀던.
색녀열전은 온라인이프에서 발행하던 국내
유일의 여성잡지에 연재하던 만화를 기초로 발간한 책이다. 온라인 행사가로 절반 가격에
구입하는 쾌거를 이룩한 책이기도 하다. 1/2 정도 읽었는데 임펙트가 부족하다. 조만간
다 읽고 리뷰를 올릴 터.
타인의 얼굴은 아베코베의
대표작중 하나다. 모래의 여자를 읽고 뿅간 내가 내친김에 주문한 녀석이다. 기대
만땅이라 잘 모셔두었다. 이번 사꾸라여행때 챙겨갈지도 모른다. 일본여행때 가저갈 책 후보
0순위.
자기만의 돈은 역시 온라인이프의 자회사인 도서출판이프 발간
책이다. 이혼이나 사별 후 홀로 남아 돈 없는 존재로 거친 세상을
살아갈지도 모를 여자들의 현실을 향해 쓴 글이다. 여성주의에 심취한 내가 30%
세일이라는 혜택을 지나치지 못하고 질러버린 책이기도 하다.
미고, 내
거울 속의 지옥은 번역가 임미경의 소설 데뷰작이다. 게다가 나름 장편이다. 새로운 한국 여성 작가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과감하게 질러보았다. 오늘 아침에 구입 후 처음 몇 장 넘겨 보았는데 포스가 약하다. 하지만 선입견일 뿐. 하드커버에 감춰진 작가의 진면목을 느껴봐야 할 터.
민주화 20년의 열망과 절망. 경향신문에서
오랜 기획끝에 발간한 책이다. 언론사상 유래가 없는 긴 호흡을 갖고 민주화를
뒤 돌아본 책이다. 때는 2007년 봄 우리당이 513지방자치선거의 참패로 붕괴직전으로 몰리는
과정을 보면서 지난 20여년의 진보, 개혁 새력의 발자욱을 살펴보는 책이다. 동시에
어떠한 대안을 제시한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금. 민주, 진보, 개혁을
아우르는 세력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처지에서 한 번쯤 들여다봐도 좋을 책일
듯 싶어 구매한 책이다. 물론 나는 진보, 민주, 개혁 세력이 아니다.
허나 오지랖을 넓히기 위해서는 가끔 이런 책도 읽어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잭 케루악에 온 더 로드. 설명이 필요없는
고전이자 뉴스위크가 뽑은 소설 100선에도 당당히 뽑힌 명저다. 비트 제네레이션은 아니지만
요컨대 시대적 소산에 적응하는 인간상을 살펴보고자 갖고 싶었던 책이다. 샌프란시스코까지 자비를
들여 애플박람회를 보러 간 골룸이 바로 그 케루악 거리에 있는 서점에서
사다주어 더욱 뜻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