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신 블러거 WORST 5

세상 2008/04/01 12:33 Posted by 버트
블로깅도 일종의 기호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다. 담배같다. 피워도 그만 빨아도 그만. 한 마디로 온전히 제 소관이라는 게다. 전철을 타도 진상들이 존재하듯 블로그도 성가신 피플들이 있다. 딱히 금전적인 피해를 준다고 하는 아니라 말 그대로 그저 성가시다는 게다. 길을 가다가 담배를 피우며 걷는 인간을 보면 한 대 걷어차주고 싶은 느낌이 드는 블로그와 블로거 말이다. 그런 게 존재한다. 다른 인간들의 기준에선 내가 거기에 해당하는지도 모를일이지만 말이다.

  1. RSS 파일의 글 본문을 부분공개만 하는 블로거 : 피딩할 의미를 없게 만든다. 리더로 거의 제목만 확인하고 링크를 클릭해 내용을 읽기 위해 블로그를 친히 방문해야 한다. 리플을 달 것도 아니라면 몹시 귀찮은 짓거리가 아닐 수 없다. 마치 아침에 헤드라인만 실린 조간신문을 받아보는 것 같다. 내용을 전부 읽으려면 근처 역까지 나가서 가판대에서 내용전용 신문을 따로 사야하는 느낌이랄까. 참 성가시다.
  2. 내용을 읽지 않고 다는 리플 : 조낸 성가시다. 성질 같아선 지우고 싶다. 제목만 보고 욕을 해대는 찌질이와 오랜 세월 알고 지냈다는 미명하에 의무감으로 제대로 읽지도 않고 리플을 다는 단골들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 컨디션이 나쁘거나 읽기 싫음 리플을 달지 말았으면 싶다. 피서객은 경포대 백사장에서 거친 자갈을 밟고 싶지 않은 법이다. 여름 햇살에 따뜻해진 균일한 크기의 모래를 사뿐히 밟고 싶은 것이다.
  3. 별것도 아닌 포스팅을 신주모시듯 하는 블로거 : 허락없이 자신의 글을 퍼갔다고 성질을 내고 그것을 계기로 포스팅 한 개를 써내고 흐믓해 하는 피플들. 지겹다. 거지발싸개같은 자신의 글은 늘 최고고 남이 올리는 포스팅은 늘 싸구려라는 마인드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난 대 놓고 거만한 인간들을 사랑한다. 겸손한 척 하며 거만을 부리는 인간이 미울뿐이다. 물론 나는 전자에 가까운 인간이라 남의 포스팅을 퍼오거나 퍼갔다고 싸가지를 들먹이지 않는다.
  4. 리플에 내용이 허접한 피플들 : 가장 웃기는 것이 이런 내용들이 아닌가 싶다.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차라리 "리플을 남기고 갑니다." 라고 리플을 남기는 게 덜 주접스럽다. 트랙백을 남기면서 그것을 남겼다는 리플은 무가치하다, 동어반복일 뿐이다. 차라리 쓸 리플이 없는데도 자신의 블로그에 리플이 쌓이길 기대한다면 대화명을 바꾸어가며 스스로 자신의 블로그에 리플을 달아라. 그게 훨씬 아름답다. "너무 이뻐요." "너무 맛있어 보여요." 일상에서 흔히 지껄일 수 있는 말들로 출근도장 찍듯이 똑같은 리플을 무한반복하는 블로거들, 아, 지겨워.
  5. 배우자보다 자기 자식 사진을 무한대로 포스팅하는 족속들 : 같은 연배를 살아가며 애정을 느껴 자식을 생산해 냈다면 그 공은 반드시 상대 배우자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의 동반자의 늙어가는 모습을 피사체로 모시지 않는 인간들이 지겹다. 아내는 빤스하나 살 때 조차 아껴쓰는데 집구석에 오면 피곤하다는 핑계로 컴퓨터 방에 처박혀 새로나온 DSLR 스펙을 살피고 주변기기를 아내 몰래 지르는 인간들. 지 새끼 안 이쁜 인간이 어디있냐 싶다만 솔직히 남의 자식을 바라보는 남에게는 공해일 뿐이다. 더구나 대개의 아이사진들, 그 주인공들은 어리기만 할 뿐 이쁜 아이들은 거의 없다. 그런 사진을 보느니 차라리 탑골공원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게 더 생산적이지 않나 싶다. 자신의 지출을 묵과해주고 이해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자의 모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인간답다고 생각한다. 거부할 권리가 없는 미개한 아이라고 사진을 마냥 찍히고 싶겠는가. 자식사진 찍는 거 누가 뭐라나, 제발 그 잘난 사진들로 인터넷을 덜 좀 오렴시켰으면 싶다.

쓰다보니 15톤 트럭 분량의 성가심이 내 안에 가득하지만 점심시간의 압박으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써 본다. 이곳에 자주오는 인간들 중에 위의 5가지 분류에 포함된다고 성질 내지 말아라. 분명히 이야기하건데 이런 글로 성질낼 정도면 블로그를 집어치우고 낙향해 부모님의 농사를 거드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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