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정도 잘 쓰던 K100D를 건대입구역에서 만난 이방인에게 팔아버리고 그 돈에다
약간의
킹세종을 보태 K10D의 주인이 되었다. K10D를 싸게 넘긴 내 친구는
일찌감치
소니의 a700을 질렀기에 조만간 K10D를 처분하기 위해 장터를 매복중이었던 것.
- 너니까 싸게 주는거야.
- 어째서?
- 양아들이 팔려고 내놓으니까
무조건 네고부터 치고 들어오는거야.
- 아하.
- 난 분명 팔 물건은
싸게 내 놓고 네고는 없다. 주의거든. 돈에 굶주린 것도 아니고 아니다싶으면
껴안고 죽는게 나아.
- 그나저나 너 이거 팔면 주력기종은 뭘로 하게.
- a700.
- 아하 소니에서 나온 가장 비싼 DSLR!
- 그렇지.
- 너 투바디잖아. 보급기로 올림푸스의 E-410도 가지고 있지 않았나?
- 맞아.
- 부럽다. 그런데 구태여 알파700을 산 이유는 뭐야. 기변하려거든 차라리 차라리
니콘의 D3를 사지.
- 소니의 일안반사식렌즈교환카메라를 써보고 싶었거든.
- 역시 얼리
아답타. 어때?
- 그럭저럭 나쁘지 않아.
- 저번주 도쿄에 비꾸카메라 쇼뿌에서
알파 700 만져봤는데 장난 아니더라. AF가 기가 막히게 빨라.
- 그렇지.
- 사실 내가 이번에 너랑 아달이 된 것도 일본 가기 딱
1주일전인가, 암튼 명동 픽스딕스에서 K10D를 만져본게 화근이야. AF가 K100D보다 100배는 빠른
것 같더라.
- 백배는 무슨. 4.3배야.
- 그런데 일본에서 만져보니까 a700은
K10D에 비해 AF가 100배는 빠르더만, 젠장.
- 100배는 아니지만, 빨라. 확실히.
카메라를 건네 받은
김에
탐론의 줌렌즈를 끼워보고 시킨 음식을 몇 차례 찍어 보았다. 일단
가지런히
썰어 놓은 채소들.
오징어회.
물론
싸게 넘겨주는 댓가로 내가 술을 쏘았다.계약의 일환이기도 했거니와.
새우 튀김. 당췌 어다가 삥을 맞춰 놓고
찍은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 맛은 있더만 몹시 느끼하더라는!
당근의 상태가
최상. 보통 싸구려집에 가면 이틀전에 깍아 놓은 말라 비틀어져 안쪽으로 휜 캐롯스틱을 내 놓아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양호!
이렇게 해서 단 1시간동안 내 정든
K100D는
새 주인을 찾았고, 나는 녀석의 손 때가 묻은 헌 K10D를
만족한
수준의 가격으로 손에 쥘 수 있었던 것.
어쨌든 이게
첫
롤. 대단한 나. 카메라 받자마자 찍은 게 겨우 음식 나부랭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