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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축제가 되려면 그 도시가 결국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은 늘 바뀌어도 전주라는 뿌리는 늘 그
자리에
그 대로다. 영화가 죽지 않듯이 전주도 죽지 않는다. 말하자면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은 전주라는 도시에 안기는 셈이다. 자연스럽게 말이다. 이년째 전주라는
도시를
찾고 있지만 이곳은 서울의 그 어느 동네를 걷는 듯한 기시감의
연장일
뿐이다. 라는 생각을 한다. 도시엔 풀 한 포기 심어 놓은
공터조차
없다. 전부 시멘트에 아스팔트 따위로 인간의 가장 예민한 감각을 말살하려
드는
도시다. 답답하다. 살아있는 것은 사람뿐이다. 도시는 전혀 생기가 없고 특징없는
자본주의적
빌당과 상가 구석구석 회색의 물결만이 넘실댄다.
어째서 도시에 공원이
없는
것일까.
하이드 파크 따위의 잘 꾸며진 퍼플릭 파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 완산구 중앙동 영화의 거리엔 그 흔한 잡초가 무성한 공터조차
없다.
나무라고 가끔 집 안 담장 안에 숨겨 키워지고 있다. 삭막하다.
비까지
내리니 도시는 더욱 추레해 보인다. 도시가 생기를 상실하고나니 그곳엔 시끄러운
사람들의
소음만이 가득하다.
전주가 축제를 완성시키려면 그 축제를 즐기러 온 이들에게 휴식을
줄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은 일만하고 밥만먹고 술만마시고 영화만보지 않는다, 우리의 임무는 자연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연을 다른 생물과 공유하는 것이다. 찬그릇에 담겨진 나물로서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인간이 몇이나 될까. 공원문화가 없는 도시의 주인공은 콘크리트와 철근이다. 부동산과 그것이 지니는 가치에만 올인하는 정책으로 오늘도 이 특징없는 도시엔 특징없는 인간들만이 분주하다.
아쉽다.
녹지공간 한 평이 그
어느
전주별미식당이나 볼거리보다 필요하다는 것은 왜 우리 스스로가 외면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