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와서 전주를 100% 만끽하고 있던 골룸과 토요일 1시쯤
만났다.
두시에 같은 영화를 보는 스케줄이었기에 가볍게 점심 한 끼를 먹기로
하고
지도에 나온 불고기집으로 향했다. 이름하여 신한양불고기. 한양이라면 내 고향 서울인데,
서울이
불고기로 유명한 곳인가? 그래서인지 아님 내 난독증인지, 나는 지도에 인쇄된
글자를
줄곧 신언양불고기로 잘못 읽고 있었단 이야기.
실내는 두편으로 갈라 8개씩 4인 좌탁을 놓은 전형적인 한식당.
메뉴는 무엇으로?
 이때까지만해도 고기의 정체를 몰랐다! |  기본찬 |
채소가 익으면
이런
완성품을 보게 된다. 고기는 돼지였다. 나머지는 소불고기용 채소와 당면. 혼란스러웠다.
30여년간
쌓아왔던 어떤 전통이 무너지게 되면 들리는 우지끈한 소리가 뒷목으로 전해왔다.
나도
물론 돼지불백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은 단어는 들어봤다. 그러나 제육볶음이라 이름을
정한
매운돼지볶음을 더 좋아한다. 나는 제육볶음이라는 단어 앞에 돼지를 추가하지 않아도
그것이
돼지고기볶음인지 알고 살았다. 마찬가지로 불고기 앞에 아무것도 안쓰면 그것은 단연코
소불고기라고
인지하게 되었다. 그것이 나만의 뇌시스템인지는 몰라도 암튼 그게 내 인지능력이다.
주인은
정성껏 요리를 서브했지만 나는 뭔가 이름에서 속은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문화의
차이거나 수준의 차이겠지. 전자이길 바랐다.
 밥을 볶아야 제맛이라고 해서 |  한 그릇 볶아보았다 |
한국사람들 대부분이 사랑하는 볶음이나
찌개류
처리방법. 밥이 볶아지며 탄수화물 덩어리가 뭉쳐 달군팬에 짝 달라 붙은
것을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 먹는 재미로 인생에 다시 눈을 뜬 사람들도
많다.
하이트 소주 1 병 시켜서 반주삼아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다.
처음부터
돼지불고기(?)라고 알고 먹었으면 더욱 상쾌했을 전주에서의 첫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