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 JIFF 스케치 - Daytime

포토 2008/05/06 09:48 Posted by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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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화제를 100% 즐기지 못하는 인간이다. '불면의 밤' 같은 행사가 이 영화제의 자랑임에도 전혀 땡기지 않는다. 체력적으로 극장에서 난장을 까며 영화를 보는 데 한계를 느끼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도 늙어서 그런지 영화를 보러 도시로 내려간 게 아니라, 도시를 보러 영화표를 예매한 쪽에 가깝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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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난 시네마 스페이스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지프레터가 매일 도착하는데 단 한 번도 클릭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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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사람으로 가득찼다. 지프 숍엔 누구 말마따나 상품의 종류도 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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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사진을 찍으려고 이 숍의 진열대를 잠깐 보았을 뿐 실제로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고나서는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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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겉핥기의 모든 것이라면 아마도 나를 이야기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이곳을 찾은 대다수의 젊은 군상들에게는 1분 1초가 소중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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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참가 이틀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소모했던 곳. 지프 서비스 센터. 나는 이곳에서 프리미레르를 주간지를 읽고 골룸과 채팅을 떨고 표를 팔고 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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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만 보면 여느 작가가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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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아닌 영화팬인 외국인을 전주시내에서 만나는 시기이도 하다. 그것은 기묘한 체험이다. 평소 양코배기가 아니면 전부 한국에서 힘들게 일하는 싸구려 노동자라고 무시했던 인간들은, 이 기간만 그들을 무시하지 않고 지나가면 외국인들에게 자신의 이중성을 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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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안의 남자. 한 장 더.

이번 영화제 때는 작년과 달리 영화를 몇 편 보지 못하고 지나갔다. 그런데도 아쉽다거나 공허하다기보다. 조금 화가 났다. 나 자신 또는 그냥 모든 것들에 말이다. 노트북 무선시그널은 여전히 불통이었고, 토요일은 더웠다. 일요일은 비가 와서 걷기가 힘들었고, 피곤했다.

결론은 이렇다. 나도 이제 늙었다. 괴롭지만 현실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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