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 JIFF 먹거리 - 회평집
- Posted at 2008/05/09 09:57
- Filed under 밥집
- Posted by 버트
백반집의 반가움은 식사를 원하는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전주까지 내려가서 맥D의 큰맥세트 따위로 허기를 채우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 맥D는 여행자가 만만한 식당을 발견하지 못했을 때나 십대 날날이들이 풍비박산난 집으로부터 도피해 아침까지 시간을 떼우기 위한 곳으로 전락하고 있지 않은가. 가급적 가장 수수한 클래스의 시민들이 자주 찾는 로컬식당을 찾을 것. 물론 내 입맛에도 맞아야 할 것. 이것이 데이트리퍼의 소박한 소망이다. 회평집은 그런 내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주는 착한 식당이다.
올해로 벌써 두 번째, 이년 연속 찾는 집이다. 물론 겨우 두 번 그것도 365일 간격의 손님을 단골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터. 그러나 이 집은 늘 즐겁다. 왜일까.
검소한 식당, 차분한 밥상. 우리는 김치찌개 2인을 시켰다. 그랬더니 이렇게 꾸며진 식탁이 준비되었다.
김치찌개는 무난했다. 국물이 흥건하지 않은 것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묵은지를 사용해 시원한 맛이 가중된 것도 장점.
그러나 이집의 압권은 역시 그냥 백반에 딸려 나오는 두부 다슬기 고추 된장찌개다. 아마도 직접 담갔을 집된장으로 끓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깊은 맛에 뭐랄까 운치가 있다.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알것이다. 맛있는 찌개를 한 입 입에 털어 넣으면 더할나위없는 운치를 느낀다. 그것을 멋쟁이들은 풍미라고 하고 나 같은 데이트리퍼들은 럭키! 라고 외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또 전주를 가게 된다면 아마도 일요일 아침은 이곳에서 해장겸 아침을 먹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 미리 정해져 있는 것도 삶에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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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X K10D, TAMRON SP AF 28-75mm F2.8 XR DI, 회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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