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 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 Posted at 2008/05/07 12:04
- Filed under 영화
- Posted by 버트
결국 카터는 정절을 지켰다. 생애 최고의 순간이 암선고를 받은 직후였지만 그가 에드워드의 결정적인 호의를 외면한 것은 아마도 발기부전이었을지도 모른다. 항암치료로 개떡이 된 바디치고는 참으로 온전했던 (피를 한 번 쏟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건강해보였던) 순간이었다. 시즌을 잘못만나 마제스틱한 경치를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버킷리스트라는 위시리스트의 모든 것을 이루고 죽는다. 감독은 잔인하게도 그에게 아내와의 생애 마지막 섹스까지 거절할 정도로 냉정하지만 결국 모든 소원을 이룰 수 있게 에드워드라는 부자친구를 선사했다. 섹스가 인생에 전부가 아닌 인간에게는 로또와 다름없는 행운이었다. 그것으로 그는 만족했으리라.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이 제 멋대로 세상을 주물렀던 에드워드는 평범한 자동차정비사를 만나 개과천선한다. 자신이 막판에 자신의 유일한 단점 (단점? 사실 그가 부자가 된 원동력이다) 인 째째한 가족관까지 바꾸는데 성공한다. 모든 것을 이루고 살았던 에드워드는 덕분에 세상을 하직하는 날까지 멋지게 살았다. 는 스토리다. 이 영화의 교훈은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해 부자가 되어 그렇지 않은 인간을 친구로 만들어 호강시키던가 그렇지 못했다면 부자를 가까이 하기 위해선 때론 암에 걸릴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동병상련은 결국 로또를 연상시키는 행운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살아가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해선 어떤 종류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게 세상사 이치다. 그것을 감수하고도 결국 모든 갈등을 매조지한 에드워드는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인간일 것이다. (심지어는 그는 죽어가는 모습까지 생략되는 행운을 얻는다)
얼굴에 세월의 흔적인 검버섯이 작렬했던 노인 프리먼의 깨끗한 영어발음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화로 기억될 듯 하다. 덕분에 자막없이도 그의 대사는 알아듣기가 몹시 수월했다는 점이 유일한 소득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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