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절모는 인디의 제국주의적 심볼을 상징한다
위대한 미국의 유산. 말 그대로 The Great American Heritage.
영화를
보고 떠 오른 짧은 문장이다. 역사가 짧은 미국으로서는 역사의 유구함을
거론할
때 결국 자국의 스토리로는 버텨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구라파나 아시아 또는 이번처럼 남아메리카로 미국 관객을 인도하는 수밖에 없다.
제
아무리 멋진 건축물을 지어도 200년을 넘지 못하는 역사성에서 어쩌면 그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리라. 어드벤처가 고갈된 거대 제국에서 영화적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타국의 아우라를 가져다 자신들이 재해석하는 짓거리는 그렇기에 불가피하다고 하겠다.
내가 이 영화를 보러 간 이유는 바로 존 윌리암스의 엄청나게 유명한
인디 테마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수년
전
찍은 3편의 아버지로 분한 숀 커너리보다 더 늙어 버린 인디의
모습을
보러 간 게 아니었다. 역사가 흘러도 늙지 않고 그곳에 그대로
존재하는
것을 느끼러 갔던 것이다. 그것은 성공이었다. 두구둥, 두구둥 하고 다소
거만하게
시작하는 관현악 솔로 그리고 이어지는 오케스트라의 협연. 내 가슴도 두구둥
두구둥
솟구쳤다는 것은 물론이다. 존 윌리암스의 오리지널은 귀가 벌게질정도로 참 좋았다.
아,
이런게 시네마고어 Cinemagoer 의 숙명이겠거니 싶었다. 어떤 이들은 존 포드의
웨스턴
수색자 The Serchers 를 보면서 존 웨인의 완숙한 연기를 기억하겠지만
나
같은 인간들은 맥스 스타이너의 음악이 떠오르는 것이다. 헐리우드가 과대 포장한
희대의
양아 지미 딘이 연기로 기억되는 자이언트, 딘 마틴의 구수한 연기가
좋았던
리오 브라보도 결국 나 같은 인간에게는 디미트리 티옴킨 Dimitri Tiomkin
의
음악으로 더 오래 기억된다.
DLP 전용 디지털 영화관에 들어가 오리지널 사운드 트렉으로 존 윌리암스과 추억을
공유하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그것은 집에서 아무리 좋은 아날로그 앰프로 들어보는 느낌과는 정말 사뭇 다르다.
아직은 귀여운 시절의 재키
챈이
인디의 활역에 자극 받아 만든 용형호제도 사실 극중 4인조 밴드의
노래가
더 강렬하게 남아 있다. 알란 탐과 재키 챈, 그리고 관지림으로
잘
알려진 로즈먼드 콴이 백 보컬로 참여한 노래 The Losers 가
생생한
것이다.
이 영화가 추후 해리슨 포드와 조지 루카스가 관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 제작될지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오리지널 사운드
트렉이
계속 극장 안을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는 순간이 멈추지 않는 한
나는
극장 한 구석에 조용히 앉아 노래가 나오기 전까지 귀를 최대한
열고
그 환희에 찬 순간을 맞지 않을까 싶다.
존 윌리암스의
인디애나
존스 테마로만으로도 그 가치가 상실되지 않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