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이 다 알다시피 지난 4월 9일은 친구 렌스의 생일
날이다.
그의 별명은 오백가지도 넘지만 나는 그의 이름이 가장 맘에 든다.
스펠에서
풍기는 그 강렬한 포스!
龍! 생일을 맞아
축하를
위해 불러냈더니 늘 모이던 나머지 2인은 이 핑계 저 핑계로
불참을
선언. 조촐하게 둘이서 한 잔.
달걀부침은 이 집만의 싸비스인가 보다. 볼품없지만 달걀말이 팬들에게는 이마저도 감지덕지.
그러나 달걀국까지 나오는 것은 너무나
중복적인.
휴. 이쯤해서 보쌈도 삶은
달걀에
싸 먹으라고 할까봐 내심 긴장했지만 다행히 굴과 달짝지근한 김치속이 나와주셨다.
절인
배추잎을 밑에 깔고 김치속을 올려 놓고 굴 한 조각을 드랍하면
준비완료.
알다시피 4월이라 굴이 끝물이다. 굴 시즌을 기다리려면 4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이게 바베큐 보쌈이란다. 가온데 꼬치가
파고
들어간 상처가 돋보인다. 이른 바 꼬치로 꿰어 구워낸 녀석이었나 보다.
이
집은 원래 구워 먹는 삼겹살이 더 인기인가 본다. 이 날
최고의
복색을 하고 나온 버쓰데이 보이가 양복에 돼지냄새 스며들까 노심초사 한
것도
메뉴 선택과 무관하지 않았을 터.
상차림 샷. 한 컷.
조개젓 단지에 괭이 발 드나들듯
할 곳은 아니더라도 심플한 돼지삼겹이 잡숫고 싶은 인간들이 가끔 들려줘도 뭐
그닥 나쁘지 않을 집으로 판명.
새우젓과의 앙상블. 처음처럼 한 잔과 요렇게 세팅한 한
입
안주는 피곤에 절은 직장인들의 작지만 소중한 활력소.
뭔가 아쉬운 술맨 둘. Take the edge off
을
위한 버트莊 行 결정. 안주가 없다. 이사한지 얼마 안되 아직
집에
사는 사람도 익숙지 않은 환경. 동네 수퍼에서 인스턴트 부대찌개를 구매.
가로사진 돌리기. 끓이기 전 내용물
공개.
나쁘지 않다. 생각보다.
정확한
조리법을
지키는 것은 주민등록번호를 외우는 것 만큼 중요하다. 1리터짜리 계량 컵은
나의
분신과도 같다.
며칠전 일본에서
사온
사케. 생일소년에게 진상하기로 결정.
고향만두까지
첨가해서 끓이다 보니 국물이 실종된 인스턴트 부대찌개. 그렇게 생일자의 밤은
깊어만
갔다.
龍아, 만수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