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쩨쩨한 로맨스

2008/06/17 11:49 Posted by 버트
이렇게 쩨쩨한 로맨스 - 6점
다이도 다마키 지음, 김성기 옮김/황금가지

알라딘을 주로 거래하는 인간으로선 중고샵의 오픈은 또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다. 그곳엔 두 가지의 패턴이 있는데 하나는 중고책을 내 놓은 인간들과의 직거래, 다른 하나는 알라딘과의 중고거래가 있다. 나는 아직 전자만을 해 보았는데 결과는 나쁘지 않다. 책들은 대개 깨끗했고 값도 나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만큼 저렴하다. 문제는 택배거래에서 가장 입맛다시게 되는 택배비인데 보통 30,000원어치를 구매해야 면제해주는 것이 습관처럼 정착되나보다. 문제는 한 사람이 놓은 책중에 삼만원어치를 구매할만큼 내 취향과 때마침 필요한 니즈와 절묘하게 결합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결국 알라딘에서 9000원에 파는 녀석을 3500원에 구매하면서 2500원의 택배비를 내게되면 3000원의 할인혜택밖에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이 말은 9000원짜리 새 책을 살 때 10% (운이 좋으면 20%) 할인에 적립금 몇 백원을 받아 사용한다고 할 때, 할인폭은 더더욱 적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기에 중고책을 내 놓은 인간들의 리스트를 흝어보며 사고 싶지는 않지만 읽어줘도 나쁘지 않은 책들을 검색하게 되는 것이다. 한 권이 늘때마다 택배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쩨쩨한 로맨스'는 결국 그렇게 쩨쩨한 이유로 구매한 책이란 이야기다. 인문서적을 읽고 중간중간에 머리를 식힐겸 주문한 말랑말랑한 책이다. 아쿠타가와 수상작이란 말도 약간 끌리긴 했다. 하지만 그게 다다. 인문서적의 중간에 뇌를 물렁하게 만들요량으로 주문한 책은 재미있지도 않거니와 즐겁지도 않았다. 문체는 중학생 작문에 가깝고 내용은 3류치정이나 4류 우정에 근거하고 있었다.

일본소설 열풍이 사그라든다면, 그 이유를 말할 때 가장 좋은 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동시에 이런 책을 값주고 서점에서 구입한 책벌레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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