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고 나니 연강홀이 몹시 가까워져 있었다. 종로5가는 1호선
기준으로
5정거장 거리였다. 5정거장으로 종로를 갈 수 있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카메라
든
날 화장실에 아무도 없으면 이렇듯 뻘짓을 자주 벌인다. 그나저나 저
롸티백화점(?)
페이퍼백 안에는 겁나게 비싼 밝은 회색의 신사바지와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흰
반팔
샤쓰가 들어가 있다. 바지는 틸사마가 사준 것! 히히히.
두산아트센터는 바뀌어 있었다. 아주 그럴싸하게. 두산갤러리, 연강홀,
스페이스111로
세분화할 수 있었다. 우리는 오늘 스페이스11을 빼고 모조리 기웃거릴수 있는
찬스를
얻었다. 스페이스111은 소극장인데 마침 아카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이 연극무대에 올라가 있었다.
우리는
물론 이 작품을 이곳이 아닌 예술의 전당에서 작년 이맘때 보았던
기억이
있다.
 삥을 돼지 뒤에 |  삥을 웃는 사람에 |
할 수 있을까? 돼지와 키스? 하하하하.
 연강홀과 스페이스111 가는 중간에 놓여있다 |  재미있는 작품의 주인공은? |
보러
갈
뮤지컬이 아직 여유가 있었기에 1층에 있는 갤러리를 둘러 보기로 한다.
돋보기에대고 불어보세요! 하고 스텝이 말하기에
틸사마가
과감히 불어보고 있다. 그랬더니 가온데 있던 등에 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불 들어왔어, 자기야! 어이,
불라고
했지, 뽀뽀하라고는 안했다고!
으이그
이
놈아 맞좀 봐라! 틸사마의 익살스런 표정이라니! 근래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눈치빠른 인간들은 벌써 알아챘겠지만 이 등은 스프레이질을 하면 점등된다!
요것도 전시중인 작품.
작품이 아니라 상품이라면 낼름 사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의자였다는!
허나 내 펑퍼짐한
엉덩이가
쏙 들어갈 수 있을까 다소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었다는!
숨은 방에는 환등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계속보면 어지러워! |  어이 거기! 머리 치우라우! |
틸사마의 진지한 예술 감상 모드!
세로찍사 블로그에서 찾기 힘든 오랜만의 가로사진. 윈도우에 그려진 노란 샤쓰입은
사나이의
연작과 틸사마가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는 듯 해서 과감하게 한 컷!
틸사마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이런 정경이
펼쳐져
있다.
카메라를 빼았은 틸사마가
이곳저곳
기웃대며 스냅질을 하는줄 알았더니 결국 미소년(!!!) 버트씨를 찰칵!
 구도를 잘 잡아야지, 하고 앉은채 잔소리중 |  챙이 뷰파인더를 가려 사진찍을땐 돌려 쓰는 모자 |
카페테리아
LENTE.
복도 한켠에 스탠드를 세워 카페로 꾸민 듯 하다. 이런데 오면
여자들은
반드시 한 잔 하고 싶어지는 모양이다. 술말고 라테말이다.
Festina lente. 페스티나 렌테이. 라틴어다.
급할수록
천천히. 이런 격언. 설마 거기서 따온 Lente는 아니겠지?
 수줍은 아이 |  표정이 압권 |
자
이제
들어가자구! 시간이 되었어. 그나저나 R석이 50000원이면 리즈너블한 가격이네그려. 그래도 가난한
연인들에게는
안습의 가격이겠지만. 나야 뭐 티스토리 이벤트에 당첨돼어 편안하게 관람했었지만. 그러나
저러나
이런 것 당첨되는 것도 몹시 대단한 것 아닌가? 가난한 연인이라면
발품이라도
팔아 (아닌가? 손품이던가? 확실히 시대가 변했다) 티켓을 조달해줘야 한다. 그래야
에버리지를
유지할 수 있다. 무엇에?
연인충실도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