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에 가다
- Posted at 2008/07/01 10:54
- Filed under 포토
- Posted by 버트
이사를 하고 나니 연강홀이 몹시 가까워져 있었다. 종로5가는 1호선 기준으로 5정거장 거리였다. 5정거장으로 종로를 갈 수 있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카메라 든 날 화장실에 아무도 없으면 이렇듯 뻘짓을 자주 벌인다. 그나저나 저 롸티백화점(?) 페이퍼백 안에는 겁나게 비싼 밝은 회색의 신사바지와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흰 반팔 샤쓰가 들어가 있다. 바지는 틸사마가 사준 것! 히히히.
두산아트센터는 바뀌어 있었다. 아주 그럴싸하게. 두산갤러리, 연강홀, 스페이스111로 세분화할 수 있었다. 우리는 오늘 스페이스11을 빼고 모조리 기웃거릴수 있는 찬스를 얻었다. 스페이스111은 소극장인데 마침 아카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이 연극무대에 올라가 있었다. 우리는 물론 이 작품을 이곳이 아닌 예술의 전당에서 작년 이맘때 보았던 기억이 있다.
할 수 있을까? 돼지와 키스? 하하하하.
보러 갈 뮤지컬이 아직 여유가 있었기에 1층에 있는 갤러리를 둘러 보기로 한다.
돋보기에대고 불어보세요! 하고 스텝이 말하기에 틸사마가 과감히 불어보고 있다. 그랬더니 가온데 있던 등에 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불 들어왔어, 자기야! 어이, 불라고 했지, 뽀뽀하라고는 안했다고!
으이그 이 놈아 맞좀 봐라! 틸사마의 익살스런 표정이라니! 근래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눈치빠른 인간들은 벌써 알아챘겠지만 이 등은 스프레이질을 하면 점등된다!
요것도 전시중인 작품.
작품이 아니라 상품이라면 낼름 사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의자였다는!
허나 내 펑퍼짐한 엉덩이가 쏙 들어갈 수 있을까 다소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었다는!
숨은 방에는 환등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틸사마의 진지한 예술 감상 모드!
세로찍사 블로그에서 찾기 힘든 오랜만의 가로사진. 윈도우에 그려진 노란 샤쓰입은 사나이의 연작과 틸사마가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는 듯 해서 과감하게 한 컷!
틸사마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이런 정경이 펼쳐져 있다.
카메라를 빼았은 틸사마가 이곳저곳 기웃대며 스냅질을 하는줄 알았더니 결국 미소년(!!!) 버트씨를 찰칵!
카페테리아 LENTE. 복도 한켠에 스탠드를 세워 카페로 꾸민 듯 하다. 이런데 오면 여자들은 반드시 한 잔 하고 싶어지는 모양이다. 술말고 라테말이다.
Festina lente. 페스티나 렌테이. 라틴어다. 급할수록 천천히. 이런 격언. 설마 거기서 따온 Lente는 아니겠지?
자 이제 들어가자구! 시간이 되었어. 그나저나 R석이 50000원이면 리즈너블한 가격이네그려. 그래도 가난한 연인들에게는 안습의 가격이겠지만. 나야 뭐 티스토리 이벤트에 당첨돼어 편안하게 관람했었지만. 그러나 저러나 이런 것 당첨되는 것도 몹시 대단한 것 아닌가? 가난한 연인이라면 발품이라도 팔아 (아닌가? 손품이던가? 확실히 시대가 변했다) 티켓을 조달해줘야 한다. 그래야 에버리지를 유지할 수 있다. 무엇에?
연인충실도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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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x K20D, smc DA* 16-50mm F2.8 ED AL IF SDM, 두산갤러리, 뮤지컬 컴퍼니, 연강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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