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週의 풀 : 鳳仙花

  • Posted at 2008/07/01 11:03
  • Filed under 포토
  • Posted by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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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공장에 내려갔더니 숙소생활중인 코-워커 공장노동자가 툭 던지는 한 마디.

- 형씨. 봉숭아 키워볼텨?
- 봉숭아요?
- 응.
- 무슨말인지 당췌.
- 그럼 기다려 보라고.


하고 휑하니 밖을 나서더니 금새 가지고 온 게 바로 이 종이컵 화분. 두 개.

- 이게 봉숭아죠.
- 아.
- 그 왜 처자들 손톱 물들이는 것 말이지.
- 아!
- 회사 화단에 심었다가 좀 자라나서 몇 개 따로 담았어.
- 저 주시려고?
- 글쎄.


그렇게 해서 나는 봉숭아 두 자매를 차에 싣고 우여곡절 끝에 100킬로를 달려 집에 모실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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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녀석들을 이제 어쩐담. 요사이 식물들이 좋아진 버트씨 나름 고민좀 했다. 그러나 매일 자정무렵 퇴근하는 싱글남에게는 다른 무엇인가를 키워내는 것은 요령부득인게다. 그렇게 방치하다보니 녀석들이 종이컵에서 말라비틀어질 테세에 들어갔다. 안되겠다. 하고 주말에 짬을 내 화원에 들렸다. 그리고 옮겨 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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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은 3000원. 잔나무들을 흙 위에 뿌려주시기까지한 무뚜뚝한 화원아저씨게 경배를. 검정 바닥에 푸르른 입사귀를 펼치고 있는 봉숭아를 바라보니 어쩐지 이제는 봉선화로 불러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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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햇빛을 좀 쐬러 실내에서 밖으로 나가주셔야지. 그러면 봉선화 특성상 해를 보고 곧게 자라날 터. 자 이 녀석은 언제 꽃망울을 떠트려주실지 흐믓하다, 생각만 해도 말이다.

아, 그리고 정답은 내가 늙어가기 때문인듯 싶다. 꽃이 좋고 줄기가 좋고 결국 식물이 좋은 것은 말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착실히 늙어가고 있다. 슬하가 허전하니 식물이라도 키워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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