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시청앞 시국미사를 가다
- Posted at 2008/07/02 11:38
- Filed under 포토
- Posted by 버트
천주교인으로서 시국미사를 집전하겠다는 사제단의 의지를 알아낸 바, 내 어찌 시청앞으로 나가지 않을 수 있으랴. 마침 일찍 끝난 날.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잔디밭으로 나가보았다. 6시미사였는데 7시가 되도록 대기중인 신부님들이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표어처럼 3 3 3 3으로 만든 것이 눈에 잘 들어왔다는. 어쨌든 나로말할것 같으면 국민國民이라는 단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은 사실 民國 아니던가. 그렇다면 국민은 어불성설. 구태여 사회 구성원을 일컫는 말이 필요하다면 민중, 대중이 나쁘지 않을 듯. 내가 블로그질을 할때는 주로 피플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알다시피 인민人民을 가리킨다. 인민은 국민보다 말할수 없이 매력적인 단어다.
사제들의 웅성웅성. 미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시간이 늦어지고 있었다.
폭력이 창궐하던 작금의 촛불문화제가 사제들의 노력으로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미디어들의 관심도 민중의 열망만큼이나 뜨거웠다.
알다시피 이번 행사는 시국미사다. 미사포를 쓰고 앉아 있는 여성분들이 눈에 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순간 혼자 서서 민중의 뒷쪽을 바라보는 아이의 얼굴이 몹시 궁금했다.
이 사람들은 왜 매일 이곳을 찾는 것일까. 이들의 충정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을 조금이라도 알아챈 사람들을 우리가 국회로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대의민주주의가 오랜세월을 피플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나며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하는 것에 반응하는 우리의 자세는 크게 두가지 일 것이다. 대의정치를 하는 민의의 대변인들을 뽑아 놓고 무관심해지는 것. 아니면 이렇게 직접적인 참여민주주의를 스스로 촉발시켜 대의정치인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여 그들이 왜 국회따위에 가끔 등원하는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주는 것. 민중의 절대다수인 서민들은 후자를 선택했다. 힘들고 고단한 것이며 때론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까지 좋지 않은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의 최선의 방법일지도 몰랐기에 촛불은 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움직임에 선동은 없다. 자발적 시민문화제로 정착한 촛불집회가 소수의 선동에 의한 비자발적인 이른 바 타인이나 어떤 이익 집단의 강요따위로 시청앞으로 운집하기엔 시민사회의 성숙도는 무르익을 때로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작금의 시민사회는 달라를 벌기위해 해외로 파병을 해 명분없는 전쟁을 하거나 하루 20시간씩 재봉틀 앞에서 씨름하는 시대를 이미 통과해 있었다. 이들은 공권력이라함은 자신들을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신들의 권리를 억압하고 강제하고 외면하기 위해서 공권력이 남용되는 것이 잘못된 사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수녀회도 미사를 통해 자신들역시 대한민국의 참된 정의를 실천하는 하나의 구성원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이크와 엠프를 싣고 이곳으로 향하던 행사차량을 경찰이 막아서서 미사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고 미사참여자가 앉아 있는 광장을 누비며 진행상황을 알려주었다. 이 사람도 결국 어느 누구의 압박에 의한 강권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었다. 알권리를 날라주는 메신져또한 우리들의 정다운 이웃이었다.
시청옆 건물엔 커다란 배너가 걸려 있었다. 올해는 세계 인권 60주년이다. 국가 인권 위원회는 세계의 인권 기념일을 전후해서 작금의 대한민국 정국을 어떤 인권적 시각으로 바라볼지도 궁금했다. 인권이란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를 말한다. 우리가 퇴근 후에 다른 모든 여가생활을 접어두고 시청앞으로 걸아나간 이유는 바로 그 당연하 가지는 기본적 권리를 되찾기 위함임을 위정자들은 알아야 한다. 그것은 또한 그들 자신들의 권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느 한 개인의 인권도 일일이 돌봐야 하는 공권력이 많은 이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권리가 있다고 느꼈다면 그것을 들어주고 그들의 입장에서 싸워야 참된 민주국가라 할 수 있을테다.
자발적이고 평화적인 촛불시위운동이 이번 시국미사를 계기로 더욱 계승발전되어 바람직한 민주사회의 유산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게 절상되길 바란다.
'포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여름속 공장 산책 (1) | 2008/07/10 |
|---|---|
| 오이도 출사 (8) | 2008/07/08 |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시청앞 시국미사를 가다 (2) | 2008/07/02 |
| 今週의 풀 : 鳳仙花 (6) | 2008/07/01 |
| 두산아트센터에 가다 (4) | 2008/07/01 |
| 여름엔 역시 아이스 더치 커피! (4) | 2008/06/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