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눈으로 보는 나의 모습이라니

  • Posted at 2008/08/25 17:44
  • Filed under 일쌍
  • Posted by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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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 어색하다아아아


요즘 틸사마와 외출을 하면 내 주력 카메라인 Pentax K20D는 그녀에 손에 쥐어주곤 한다. 나는 구시대적 필름카메라인 Pentax MZ-3를 쥐고 가끔 셔터를 누를 뿐이다. (필름값이 아까워 마구잡이식 셔터질은 금물이다!) 막상 카메라를 만지면 신이나서 이것저것을 찍어대는 틸사마.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봐달라며 액정을 들이밀기도 하지만 나는 결과물을 확인하는 대신 용기를 주기도 한다. 당신이 찍은 사진이나 내가 찍은 사진이나 다 똑 같은 거야. 걱정말고 손가락이 부르틀때까지 찍어봐. 암튼 그 덕인지 어쩐지 집에와서 다운로딩을 하다보면 내 사진이 꽤 된다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그럴때마다 내가 그녀를 찍듯이 그도 나를 찍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조용히 혼자 웃곤 한다. 나는 물론 그녀를 필름에 담아내면서 쫄지 말라고 늘 윽박지른다. 내 블로그에 오는 이 다들 당신보면 이뻐죽어! 따위의 브레인 워싱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대도 막상 역할이 뒤바뀌니 이거 왜 이리 쑥스러운 것인가! 그가 나를 찍는 순간에는 나역시 몸이 뻣뻣해짐을 느낀다. (보면 알겠지만 대개 사진을 찍힐 때 내 표정은 마치 방금 죽은 시체의 사후경직을 연상시킨다 -_-;;)

자고로 세상만사 지껄이긴 쉬워도 막상 해보면 어려운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