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권위자 중 한사람인 스펜스 교수의 저작.
마오를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한 일종의 입문서. 개괄서. 총서나 평전은 아니다.
그저
20세기 가장 위대한 지도자중 한 사람이었던 마오를 서방적인 시각에서 조명해
본
작품이랄까. 책의 두깨와 깊이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역사적으로 몹시
중요한
인물을 다루는 내용으로서 깊이는 솔직히 부족하다.
스펜스는 마오를 무질서의
지배자라고
봤다. 그것은 무질서 즉 카오스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이해가 가능한 이야기다.
자고로
질서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한 계층을 말한다. 이른 바 세상의 변화가 전하는
이야기,
그 말귀를 알아먹는 식자층을 질서로 보았다. 그렇다면 무질사는 무엇인가. 바로
농민을
중심으로한 계몽하지 아니한 대중을 일컫는다. 마오는 중국을 황제처럼 통치했지만 그
전의
중국을 통치한 황제들이 수천년동안의 역사에서 늘 행했던 지식인들과의 소통을 거부했다.
그는
늘 농민을 포함한 노동자, 못배우고 가난한 이들과 소통을 원했다. 그런
그의
행동은 수억 중국 민중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 그것이 그를
무질서,
즉 민중의 지배자로 우뚝 서 있게 만든 간단한 이유일테다.
지식인들을 다루기에 늘 힘에 부친다고 생각한 마오의 발빠른 행마였을까. 말 많은 식자층에 반격도 늘 농민을 중심으로한 사회하부구조를 이루는 대다수의 민중을 등에 업으며 돌파해 나갔다. 스펜스는 마오를 은근히 비지식층이라고 여기는 듯 하다. 그도 그럴것이 그가 이룬 학문적 위업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배자는 결국 어느 한 쪽의 점수를 따야 하는 것이고, 위대한 식민역사를 이룬 나라의 지식인이 바라보는 마오는 그저 운이 좋아 거대한 나라를 다스렸던 독재자에 불과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대한민국을 통치하는 지배세력이 벌이고 있는 일련의 행각을 볼 때,
오히려
지금보다 더더욱 민중이 늘 소외되던 시기에 민중을 잘 이용할 줄
알았던
마오의 역량은 세삼 놀라운 것이다. 마오쩌둥에 대해 전혀 알지못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그를 알 수 있게끔 해 주는 입문서로 나쁘지 않다.
(그나저나
샹하이에서 직접 구해 온 마오가 새겨진 내 철 뺏지는 어디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