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이지만 연로한 분들이 전철칸을 옮겨 다니며 무가지들을 수거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나는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이른바 서회적인 출퇴근 시간에서 벗어난 시각을 선호하므로 쉽게 그들을 접하기 어려웠다)그들의 복장은 늘 남루했으면 또한 한결같이 마른 체형이었다. 할아버지들이 대다수이지만 이따금 할머니들도 눈에 띄였다. 짐을 올려 놓는 선반에 승객들은 거침없이 무가지들을 던져 버린다. 그러면 어디서간 나타난 이 분들이 게눈감추듯 버려진 무가지들을 재빠르게 수거하는 것이다. 그들은 수거한 신문을 팔에 안거나 대개는 자루에 담아서 다음칸으로 이동했다.

나는 전철이나 버스에서 무가지를  보는 족속이 아니다. 때문에, 메이져 뉴스에서 씹다버린 허접한 재생산 뉴스를 편집해 놓은 조잡한 무가지를 흝어보고 아무렇게나 던져 버리는 도시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보다는 오히려 경우에따라선 바보같아 보일지언정 자신이 벌어 산 자신만의 디바이스로 DMB를 뚫어지게 쳐다 보느라 앞을 보지못해 잘 걷지 못하는 신종 보행시 퇴행 장애 증후군을 앓는 승객들이 더 사랑스럽다. 무가지를 보는 사람들이 못마땅했던 것은 보고 난 후 전철 아무데다 휘휘 던져버리는 그들의 개떡같은 심보에 넌덜머리가 났던 것일테다. 더불어 좁아터진 만원 전철에서 타블로이드 그트머리로 연신 앞에서 중심잡기에 여념이 없는 선량한 승객의 목덜미를 찌르는 행동에 짜증이 났었던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 이 기사를 클리핑 하면서 나는 적지않은 괴로움을 느낀다. 세상에나, 무가지를 승냥이 같은 승객들을 뚫고 뼈빠지게 모아봐야 킬로그람당 100원이라니. 새벽부터 대여섯시간을 뺑이쳐야 단 돈 2000원을 손에 쥔다니 곤혹스럽다. 나는 처음에 이들의 행동이 지하철 용역에 일환이거나 무가지를 배포한 회사의 켐페인 차원인줄 알았다. 무가지로 오염된 전철의 자발적인 청소를 도맡아 하는 대가로 하루 2000원의 수입은 정말이지, 유난히 피곤했던 오늘 아침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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