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부산영화제 가는 KTX 열차안에서 한 컷
영화제도 식후경이라고. 낡고 진부한 속담이지만 이럴 때 요긴하다. 어떤
팬들은
영화제 기간내내 그곳을 밝고 지나갈 화려한 스타들이나 정치적인 이슈메이커들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영화제를 빌미로 영화제가 개최되는 곳을 방문하여
그곳에
풍미를 느끼는 것을 최우선한다. 그것이 곧 영화제의 목적인 것이다. 영화제를
준비하는
기간이 긴 것은 영화를 엄선해서 예매하는 것보다 그곳에 가서 무엇을
보고,
먹을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그런 이야기다.
5일 일요일,
아침식사
후보 두 곳. 숙소가 중구 영주동이니까 피프광장 근처가 좋겠지.
자갈치
시장
1.
고등어 정식 할매집 - 아침식사에 자반이면 훌륭한거지!
2.
우리 보리밥 - 채소, 나물 좋아하는 틸사마을 위한 마당쇠식 아침식사!
5일
일요일, 점심식사 후보
부평동 주변
3.
광복동 김치국수 -
부산은행 부평동지점 오른쪽 골목 아래 블록 모퉁이에 간이 의자를 놓고
장사를 하고 있단다. 북한식 김치국수의 본질을 캐고 싶다고 틸사마가 외치면 단숨에
달려갈 집.
4. 대복 밀냉면 - 작년에 부산영화제를 방문했을 때는 할매가야밀면에서 유명하다는 밀면을 잡숴줬던 기억이 새롭다. 이번에 동반자가 밀면을 함 드셔봐야
되지 않겠냐고 우긴다면 이곳으로 모실예정이다.
5. 죽집골목 - 부평동 시장에
들어섰다면 아무래도 틸사마가 사모하는 죽을 한 사발 먹을지도 모르겠다. 다행이도 이곳에는
죽집들이 즐비하다. 고조 내키면 말하라우. 내래 바루 쏘가쏘.
4일
토요일. 아침겸 점심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영도로 고고고! (20년만에 태종대를
보기
위함이라는!) 그 전에 일단 브런치를 한 끼 때려야지!
6.
평산옥 - 소주 하프 보틀에 수육 1인문씩 잡숫고 태종대로 가는
게
도리일지도 모른다고 느끼는 나에게 안성맞춤인 곳.
7.
신발원 -
틸사마를
주말에 내게로 보내주신 부모님들을 위해 큰절은 못해드릴만정 맨입으로 고마움을 표시할
순
없응 터. 이곳에 들려 콩국 한 사발 들이키고 맛 좋다는
중국과자들을
좀 싸서 챙겨줘야겠다. 틸사마야, 나 기특하지?
4일 토요일 저녁
또는
디져트
해운대에서의 영화제 첫 날. 식사를 전부 중구에서 때울 수만 없겠지. 하지만 어떨까. 영화를 보자마자 숙소로 재빨리 이동해야 하는 것이니 달맞이 고개라도
올라서 가볍게 커피와 다과라도?
8.
별다방 해운대점. - 바다가 바로 앞이라
커피가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르는 곳. 서울 촌녀, 촌놈들에겐 환상적인
커피점.
영화와 영화 사이에 잠시 들릴예정.
9.
해오라비 - 낮에
잠시
별다방에서 해운대의 바다를 마셨다면 밤에는 이곳 달맞이 고개에 올라 제대로
된
드립커피를 마셔보고 파! 라고 틸사마가 외칠것을 대비하여 엄선하던 중 발견하게
된
곳. 링크는 내 단골 맛 블록.
4일 토요일 밤
또는
한 잔
숙소문제도 있고 하니 다시 PIFF광장이 있고 부산역이
가까운
곳으로 이동!
10. 자갈치시장
남포횟집 - 아나고를 회로만
먹는
인간들이 있는가하면 이렇게 연탄구이에 구워 먹는 사람들도 많은가보다. 님과 상의
후
가봐도 좋을 곳.
11.
뉴거인통닭 - 혹시라도 닭튀김이 땡긴다면
기꺼이
부평동으로 달려가리라!
12.
부산오뎅 - 부평동까지 갔으면 부산오뎅 안잡숫고
가시면
섭섭! 명색이 국제시장의 명물아닌가!
* * *
이외에도
후보는
얼마든지 있다. 시간 관계상 이 정도로 마무리한다. 어떠신가. 이래도 음식을
고르는
게 영화를 고르는 것 보다 더 간단하고 쉽게 느껴지는가? 떠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아무거나 줏어 먹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기엔 내 인생에서 여행이
차지하는
시간이 너무 짧다.
혹시, 이 식당들을 섭렵하다 우연히 나를
보더라도
인사만 나누자. 계산서를 타인의 테이블로 보내거나 하는 행동은 21세기 행동하는
양심의
올바른 지표가 아니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