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설렌다. 틸사마만 봐도 마음이 설레는데 그와 같이 먼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우심실에서 방망이치던 판막이 돌출해 이른 바 심근경색을 일으킬정도로 흥분된다. 정말이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출발한다. 서울역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틸사마왈, "우아 이거 암케나 입고와서 당신 팬들이 실망하는거 아닌가 몰라." 시끄럽다 마. 하고 나는 댓구해줬다. 암튼 부산을 가는 것이니까. 품위있는 그쪽 사투리를 흉내내면서 말이다. "어떤 자슥들이 시비걸든지 말든지 무신 상관이노.니는 니 꼬라지가 걱정되는지 모르다만도 내는 니가 뭘 입어도 억수로 좋은기라."

그나저나 본인의 손에 든 롯데백화점 종이가방에 무엇이 들었나 몹시 궁금해하던 그녀. 나는 일단 웃음으로 대답을 미뤘다.





Yahoo! Blog새벽의 서울역 안을 보던 틸사마가 말한다. 와, 여기 꼭 유럽의 기차역같아. 패딩턴역 안부러운데. 그래? 나는 그 역은 아가사 크리스티를 통해 읽어만 보았지 직접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민자역사가 속속 등장하는 서울, 바햐흐로 21세기로 착착 진화해나가고 있는 중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Yahoo! Blog일찍 도착한 틸사마. 우리가 타야할 KTX는 아침 7시 차. 서울역 도착시간은 6시30분경. 의정부에서 사는 틸사마가 5시30분발 국철을 타고 내가 청량리역에서 대기하다가 6시즈음 합류했다. 어디야? 응 맨 뒷 칸, 첫 번째 문. 내가 너무 서둘렀지? 서울역에 도착하자 미안한 마음에 (그녀는 분명 4시 30분 즈음에 기상했을 터다!) 이렇게 묻자. 씩씩한 틸사마는 "아냐, 여유있게 도착하는 게 좋아.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거 나 싫어하잖아." 라고 댓구해 주며 나를 안심시켰다.





Yahoo! Blog청량리역에서 처음 만날 때부터 몹시 고대하던 종이백을 여는 순간의 틸사마는 무척 상기된 얼굴이었다. 와아, 바리바리도 싸 왔네, 버트. 그렇다. 나는 도시락 두 개와 두유, 저지방우유, 미네랄 워터, 플레인 요거트, 도시락을 두 개 준비했던 것이다.






Yahoo! Blog와아 이거 언제 싼거야. "응, 전날 장봐서 밥 해 놓고 일단 잔 다음에 새벽녘에 일어나 잽싸게 말았지 뭐야. 하하하." 버트씨가 싼 김밥을 오물거리며 우리는 그렇게 부산으로 내려갔다. 버트가 싼 김밥의 맛? 나중에 부산에 도착해서 틸과 대화를 참고하자. 아이고 짜게 먹었나. 물이 몹시 땡기네. 어떤 바부팅이가 김밥에 단무지를 줄씩이 넣엤던 탓이지 뭐겠어! 맙소사. 대신 밥 간을 짜게 안했단말이지!





김밥을 먹다 졸다 깨다 떠들다 하나도니 어느 사이 부산역에 도착했다. KTX 일반객실을 내리기 전에 기념 촬영 방.



Yahoo! Blog걷기엔 날씨도 덥거니와 날 두 사람 합쳐서 5시간도 못잔 부족한 수면탓에 산을 걸어 올라갈 수는 없었다. 해서 남들처럼 다누비열차를 타기로 했다. 1인당 1500원으로 중간중간 내렸다가 다시 탈 수 있는 시스템이었던 듯. 김밥이 짰던 틸사마 연거푸 물을 들이키시는 데.





내가 선물했던 CASIO의 쌍팔년도 스타일에 빛나는 전자식 쓰뎅 손목 시계. 이런 것을 요즘 빈티쥐라고들 하더라만! 냐하하하하.





전망대에서 오륙도(?)를 바라보는 틸사마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나는 모자가 참 안 어울려. 그나마 야구모자정도가 그럭저럭 무난하달까." 과연. 그녀는 모자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선입관이다. 그녀는 아직 챙이 넓은 프로방스식 모자를 써 보지도 않은 주제가 아니던가? 내가 언젠가 모자집에서 그런 챙 넓은 모자를 쓰라고 권유하자, 아이고 이런 걸 어찌 쓰고 다니누. 하더라!





틸사마가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질러주신 긴 소매 티셔츠. 현금이면 싸게 준다고 해서 두 장을 질렀던 것. 하나는 아직 미공개중. 나중 이 박복한 얼굴이 찬조 출연한 날이 돌아오면 내 한 번 폼을 잡아 봄세. 에헴. (인상을 쓰는 이유는 날씨가 맑았는데 쉐이드를 쓸 수 없었기 때문. 쉐이드를 쓰면 사진을 찍을 때 굉장히 까다롭다는!)





드디어 말로만 듣던 태종대 최고의 절경. 등대를 향해 힘차게 내려가는 은하철도 틸사마. 산책 코스로도 그만이다. (단, 다리가 불편한 노약자들은 유람선을 이용하는 게 훨씬 수월할 듯. 이곳은 내려갈 때는 껌인데, 올라 올 때는 에베레스트 뺨을 치는 곳이라는!)





등대촬영 틸사마 3종세트

낙서타일 틸사마 2종세트 ^^;







버트가 느끼기엔 수 많은 틸사마의 쉐이드중에 요건 그다지. 그냥 내 보잉 스타일의 선그라스를 이 여자에게도 하나 선물해야 듯. 언젠가 내 엠뽀리오를 쓴 그녀가 몹시 잘 어울렸던 것도 같고 아니면 요즘 내가 안쓰는 에스까다의 쉐이드를 진상해 볼까?





Yahoo! Blog역시 태종대! 서울에서 그녀를 찍어도 물론 멋있었지만 이렇듯 바닷가에서 스냅질을 해 대니 아무렇게나 입고 왔다고 미안해했던 틸사마를 아무렇게나 찍어도 예술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랬더니 틸曰 " 옷은 별로지만 알맹이가 완벽해서 그래." 잘난 체 8단인 버트랑 데이트를 밥먹듯이 하다보니 이제 나의 밥통같은 말투까지 닮아가는 왕년 전교3등(?) 범생녀의 일탈!  :)





와아, 내가 예전에 몹시 좋아하는 책도 있어! 태종대 도서관 (전망이 한국에서 가장 좋은 도서관이 아닐까 싶다!) 등대 밑에 위치. 렌즈를 바꿔 끼우려고 안에 들어갔더니 낼름 따라 들어와 책을 권 꺼내 신기한듯 내게 흔든다. 그래, 그 책은 나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렇다. 그녀가 들고 있는 책은 수 타운센드가 쓴 성장일기 아닌가. 공전의 히트를 친 소설은 급기야 당시 청춘스타였던 이재학과 이상아를 캐스팅 해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던 그런 소설이었다! (김인문 아자씨의 특유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다는!)





태종대의 모습은 이제부터야! 자, 따라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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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곧장 태종대로 갔다. 영도다리를 건넌 것은 해방이후 처음인 것 같다. (물론 농담임, 중학교때가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다.) 태종대가 이렇게 기암절벽으로 수 놓아져 있는 절경임은 내 미쳐 몰랐다!!!





DSLR 셀카질은 어려워! :)




뱀다리

아이고 난 포스팅 하나 올리는데 3시간이나 소비되다니! 이런 제길! 그나저나국제영화제 참가한다고 내려가자마자 태종대로 달려간 이유는 대체 뭐냐. 영화제 후기야, 신혼여행 후기야. 당췌 개념불가야. 내 블로그는! 히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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