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숙한 여성들은 말라 비틀어진 '카세 료' 따위를 좋아하는가. 쿙쿙마저도!!!! 흥!

주인공인 아사코는 만화가다. 어느 날 아끼던 고양이 사바가 죽자. 당황한다. 작품을 중단하고 자신을 둘러 싼 주변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또 새로운 고양이를 반려한다. 녀석의 이름이 구구다. (비둘기냐 구구게! 구구단 같은 것들!) 인간의 삶을 기준으로 3배정도 빨리 살아가는 (사실 고양이의 기준으로는 3배나 오래사는 지긋지긋한 스피시스가 인간이겠지만) 고양이는 발정기도 금방 찾아온다. 반려동물로 고냥이를 키우면 다들 알겠지만 불임을 시켜주는 것은 때때로 시끄럽게 울어대는 녀석들이 지긋지긋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의지와 상관없이 해마다 종족번식을 위해 할 수 없이 관계를 가져야 하는 짐승들에게 삶을 좀 더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준다는 측면에서 접근하기도 한다. 뭐 좋은 뜻이든 아니든 수술은 결국 인간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행동일 뿐이다. 고양이의 건강도 결국 주인의 사랑속에서 유효한 것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나로선 인생의 동반자라는 의미의 반려伴侶를 써서 반려동물伴侶動物이라고 부르기는 권한다. 엄연히 국어사전에 등록된 新語다. 애완동물 이라고 할 때 완자는 사랑한다는 말도 포함되지만 대체로 장난의 대상으로 쓰이기에 울컥하는 기분이 든다. 따라서, 애견은 들어줄만해도 애완견은 들어주기 곤란하다)

아사코는 중년의 독신여성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양이를 키웠을까. (한마리? 두마리?) 이 말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양이를 불임의 길로 인도했을까와 상통하게 된다. 그것을 몰랐던 바 아니지만 어느 날 문득 그녀는 깨닫는다. 자신의 무의식 속에 많은 고양이들이 생식기를 들어냈구나. 하는 것에 대해서. 새삼스럽게도.

만화 그리기를 도와주던 말 그대로의 어시스던트들과 함께 만화가 아닌 삶을 돌아보던 아사코가 어느 날 아스팔트 위에서 고꾸라진다. 우여곡절 끝에 자궁은 물론 나팔관까지 들어내게 된 아사코는 항암치료의 후유증으로 극심한 우울증까지 앓게 된다. (이 영화의 원작자이자 순정만화가인 오오시마 유미코역시 열마리가 넘는 고양이를 키우고 한 때 비슷한 치료를 받은 바 있었다니 자전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다. 허나 알라딘을 뒤져봐도 그녀의 순정만화는 단 1권도 이나라에 발매되지 않아 안타깝다) 그 때 그녀는 적당히 자신의 인생과 타협한다. 자신이 먼저 키우던 사바가 인간 본연의 행동따위로 혹시 상쳐 받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나는 구원 받을수 있을까에 대해. 개인의 구원은 물론 죽은 고양이가 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종교도 불가능하다. 구원은 다들 알다시피 본인만이 가능하다. 밥을 먹고 살아가기 위해서 스스로 몸을 써서 일을 해야 하듯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새 삶을 시작하려고 해도 본인의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것을 우리는 구원이라고 한다.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구원할 의지가 어느 수준까지 충전되었느냐에 달렸다. 결국, 사바나 구구는 변명이다. 걍년기든, 권태기든 원인은 나에게 있는 법이다. 돌파도 내가 한다. 그게 인생이다.

이 영화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이기에 당연히 아사코는 구원 받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적어도 그런 기분이 든다. 그리고 지금도 일본의 어느 건물안에서 어시스턴트의 도움을 받아가며 자신의 작품을 완성해 나가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Life goes on and on and on.................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묘인들은 이 영화가 많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중앙시네마 with 띨사마)








뱀다리

불임후의 구구! 나름 초 귀엽! ㅋㅋㅋㅋ

이 영화엔 아사코 역의 코이즈미 쿄코(일면 쿙쿙) 이외에도 많은 유명 배우가 나온다. 가장 아사코 선생을 따르는 어시스턴트에 우에노 주리와 인기 여성 코미디언 3인조 모리산추도 출연한다. 그리고 아사코가 호감을 느끼는 메멋대로인듯 하지만 기분 좋은 청년역에 카세 료가 출연했다. 원작은 오오시마 유미코의 에세이. 영화 중간중간 나레이션을 직접하며 돌아다니는 색목인은 다름아닌 헤비메틀그룹 메가데쓰의 기타리스트 마티.

그나저나 3주 전에 본 영화인듯 한데, 이제서야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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