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차에서 넷질을 하며 mYTN을 듣다가 집에와서 찾아 본 기사. 백화점 땡 하니 몰려드는 사람들의 서두르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어쨌거나 세일은 좋은거다. 좋은 물건 군침만 흘리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얼굴을 가리며 입장하는 (당연하지 않은가? 거기다가 떡하니 카메라를 설치하고 밀려드는 손님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는 방송사의 태도가 얄미울 따름) 피플들의 구매심리를 모르는 바 아니기에 그들을 비난하거나 조롱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문제는 고객을 상대로 이른 바 매대에서 아이들의 기능성 운동화를 판매하는 아자씨의 멘트다.

- 요거는 만원이세요, 어머님. 요거는 삼만원이시구요."

평소에도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존댓말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를테면 넷상에서 스스럼없이 상대에게 '님' 따위를 붙이는 행위. 이것은 흡사 길거리 좌판에서 저질 상품을 늘어놓고 - 넷상에 싸구려 포스트를 올려 놓고 - 호객 행위를 하고 있는 용팔이를 연상시키기에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다) 인간이기에 더더욱 거슬린다.

문법에 맞지 않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아무리 고객에 님을 붙여 부르는 사람에게 충성심을 과시하는 것이 상도의의 최고봉이라고 해도 그렇지 돈에까지 존대를 하는 것은 듣기가 몹시 거북하다. (최근에 내가 진행했던 방송에서  '끝을' 이라는 말을 '끄츨'이라고 무심코 발음했던 것보다 더 역겹다! 왕년에 솔리드라는 그룹을 결성해 '이 밤의 끝을 잡고'라는 노래를 불렀던 있는 재미교포 출신 가수인 김조한이라면 모를까. 서울에서 수십년을 살아온 네이티브 스피커인 내가 끄틀을 끄츨로 발음하다니 얼굴이 뜨거워 다시 마이크를 잡을 수 있을까 두렵기만 하다!)

혹시 그 판매자가 나처럼 말 갖고 장난치기를 즐기는 작자라면 오해일 수도 있겠다. 무슨말인고 하니  사람들에게 구매의사를 용솟음치게 할 목적이 아니라 자연스레 말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용서가 된다는 것이다. 가령 아, 아버지에게 깍듯하게 이 식당님의 화장실님은 오른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시답니다. 라고 평소에도 농인지 진인지 구별 안가는 언어유희를 선보였다면 납득이 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즉 판매시에만 그런다면 별로 즐겁지 않다는 이야기다. 저럴때 우리는 단호히 고쳐줘야 한다.

- 이봐요, 판매자양반. 고객님까지는 어떻게든 들어줄 수 있다손 칩시다. 그래도 이만원이십니다.는 아니지 않나요? 꼭 그렇게 고객이 물어본 대상을 모조리 뭉뜽그려서 존대를 한다고 해서 내가 존중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난. 정확한 국어를 사용할 줄 아는 직원이야말로 멋져보이고 그런 멋진 직원이 지껄이는 말에 비로소 기꺼이 지갑을 열게 될거란 말이에요!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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