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 추어탕

밥집 2008/11/25 14:10 Posted by 버트
9월, 강원도 문막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오랜만이다. 어, 어쩐일이야 전화를 다주고. 알다시피 꼭 전화 먼저 안하는 것들이 '어쩐일이야'라는 말을 캐치 프레이즈로 사용한다. 가끔이나마 관계의 끈을 놓지 않는 나 같은 인간들은 늘 이럴 때 한 데 맞는 느낌이 든다. 대체 전화한게 누군데? 그러나 저러나 마음씨 좋은 나야 뭐 적반하장격인 세상에 익숙하다.솔직히 일일이 트집잡기도 지친다. 점심 같이 먹자. 그래? 서울에서 온단 말이지? 네가? (우리 아들 돌잔치에도 안 왔던 내 결혼식 사회를 본 네가? - 가 생략되어 있었겠지만)그래 내가 능히 그곳을 찾아간단 말이지. 해서 녀석을 만나고 약속대로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문막읍내에 위치한 문막 추어탕 전경. 주차장 밖에서 카메라질을 하고 있으니 여주인이 뛰쳐나와 너 뭐하는 놈이냐고 시비를 건다. 블로그질 하는 사람이야요. 하고 변명을 하고 나서 이 집 칭찬좀 하려고 미리 찍는 겁니다. 했더니 그제서야 굳었던 얼굴이 좀 풀어지더러. 제길. 건물 정도는 찍는다고 닳는것도 아닐텐데 뭘 그리들 애지중지 하는지. 원.





이 친구가 바로 문막에 이사가서 살림을 차린 내 친구. 서울에서도 키 작고 마른 체형의 남자였는데 시골가더니 피부가 현지화되어 시골사람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잘 어울림! 살도 더 빠진듯.녀석과의 구체적인 대화를 도청하고 싶은 사람은  클릭하시라는.





조촐한 메뉴. 전문집이라 추어탕류만 있는 그나마 안심. 하지만 나는 남원쪽 추어탕에 익숙한 인간인지라 최근 문막등지에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붐업 되고 있는 원주식 추어탕이 입에 맞을지 조금 걱정이 되더라.





우리가 앉은 좌석 뒷 편 풍경. 아마도 이곳은 주인내외가 기거를 겸하는 목적으로 지은 곳이리라. 밥집이외의 냄새가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더라.





탕을 제외한 기본 상차림. 한국인이면 고개를 끄덕일 평범함. 그 자체.





특이한 것은 열무김치를 뚝배기에 잔뜩 담아 온다는 것. 아마도 열무김치가 이 집의 맛을 판가름하는 기준중에 하나인듯!





수제비가 투하된 갈은 추어탕 2인분. 뚝배기에 가득 담겨 나왔다. 일단 비쥬얼은 시골틱! 초벌로 끓인 탕을 손님상에서 마저 끓이도록하는 배려가 아마 이 집의 가장 큰 컨셉인듯!





푹 끓인 흔적이 가득한 우거지와 수제비가 가득. 전체적인 맛은 시골스럽다. 에 한 표. 무공해의 맛이랄까. 조미료보단 미꾸라지 본연의 맛을 내기 위해 애 쓴듯 하다. 때문에 담백한 맛을 살려냈으나 그닥 세련된 맛이라고는 할 수 없을 듯. 웰빙 시대가 요구하는 맛이라고 말한다면 가장 근사한 칭찬이 될 터. 하지만 서울의 치사스런 입맛에 길들여진 나 같은 인간들에게는 역시 이 집의 맛보다는 지난번 소개했던 남원 마당쇠 추어탕 스타일이 더욱 감칠맛이 난다고 하겠다.

문막에 잠시 들릴 이유가 있는 추어탕 팬들은 함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심플 이스 더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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