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아마도 오랜만에 동대문을 들린것 같다. 그러고보니 틸짜이즈랑 만나서 동대문을 와 본지 3번남짓? 이것이 많은 방문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구태여 남대문시장과 비교하자면 적어도 10배는 족히 넘는 것 같다. 남대문이 전소되든 말든 뻔질나게 문지방 넘어 다니던 것과 달리 어째 우리는 동대문시장과는 친하지 않을까. 어느날 새로 생긴 케레스타 (나는 카레스타로 잘못알고 새로운 인디언 푸드 레스토랑의 등장으로 오해했었다) 라는 쇼핑몰을 구경하러 잠시 짬을 냈다. 그러나 결국 밀리오레로 이동해 바지와 티셔츠 몇 벌을 구매했던 날이기도 했다.





밀리오레 건너편 대로변에 위치한 작은 건물 2층의 분식집. 이름은 모른다. 그냥 그 동네가면 가끔 들린다. 수년에 걸처 총 5번정도 방문했던 것 같다. 단골이라고 말하기 쑥쓰럽지만 간혹 즉볶기가 생각나면 계단을 오른다. 틸짜이즈씨도 먹을만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던 바로 그 즉석떡볶기.





캔참치가 몇 알 들어가 있는게 독특하다. 원래 즉볶기에 참치를 넣는가?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저 싸구려 밀가루 떡은 나의 빼이보릿이기도 하다. (입이 싸구려라 어딜가나 꼭 티가 난다)





닥꽝 사진은 왜 올리냐고? 닥꽝이라는 단어로 녀석을 발음하고 싶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다꾸앙보다 닥꽝이 더 그럴싸하지 않은가. 그런면에서 노란무나 단무지 따위로 발음하는 것은 너무 심심하다. 어쨌거나 이 녀석을 나는 잘 씹지 않는다. 입이 아주 기름질 때 이외에는 닥꽝이 깔리는 음식을 먹을 때 4조각이 맥시멈이다.





주방 입구에 매달린 메뉴판을 보니 비빔만두라는 게 눈에 뜨인다.그것이 무엇일까? 급땡긴다. 바로 주문. 떡 하고 나오니 아하 납작만두에 초장소스를 난사한 양배추 샐러드와 마른 김을  전부 모아 비벼먹는 메뉴구나. 몹시 신기.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납작만두엔 속이 거의 비어 있어야 좋다. 속이 찬 만두는 납작이도 아닐뿐더러 고소한 만두피에 초점을 맞춘 납작이란 단어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든다. 그렇다고 고기가 가득찬 두툼한 만두를 비벼먹는 것은 곤란하다. 그런 만두맛과 초장이 어울릴것 같지가 않다. 그렇다. 초장으로 버무린 양배추 샐러드는 속이 허한 납작이 만두와 마른 김하고만 궁합을 이룬다.





강판으로 썰었는지 양배추가 가늘어서 합격. 배추 특유의 내음이 덜하려면 역시 가늘게 채 썬 양배추가 좋다. 향이 덜하고 아삭한 식감은 증가하는 듯. 어쨌거나, 수 년째 가끔 들리면서 이름하나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집에서 뜻밖의 메뉴를 만나 나름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다는 그런 말씀.

앗 그러고보니 다 익은 떡볶기와 비벼 놓은 비빔만두를 찍지 않았네. 먹기 바빠서? 아님 지져분한 것을 찍는 것이 싫어서?



뭐 이 동네 음식이 이정도면 훌륭하지 않나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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