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를 흉내냈다는 진부한 장면이라고? 이만큼 조부간을 잘 묘사한 명장면이 또 있을라구!

차태현은 연기를 곧잘 하는 친구다. 바보스럽기도하고 더구나 무척 동안이다. 키도 큰 편이 아니고 귀여운 캐릭터. 이를테면 이 친구는 미워할 수가 없다. 강풀의 원작을 영화화한 '바보'도 잘 어울렸고, 내게 영화배우로서의 차태현은 연애소설이다. 고인이 된 차은주와 지상최고의 여배우(???) 예진아씨 손예진과 공연한 멜로영화. 폭탄처럼 눈물이 숫구치지는 않았지만 나중 이은주가 숨겨진 사실을 고백하는 장면이 가슴 아팠던 그런 영화였다. 그 영화에서 그는 두 여배우의 틈에 낑겨서 잘도 버텨낸다 싶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 둘 사이에 끼어 그들의 아우라를 가리지 않고 자신을 들어낼 배우가 어디 그렇게 쉽겠냐 싶었다. 전작으로 공전의 히트를 깐 엽기적인 그녀도 사실, 주인공은 전지현이지만 연기못하는 그녀를 살려 낸 배우는 차태현이었다. 그는 그렇게 여배우들의 아우라 뒤에 숨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놓고 과시하지 않는 배우라는 점이 참으로 이채로웠다. 권상우처럼 웃통벗고 과외선생을 졸로 보는 부잣집 개망나니 마초보이가 영웅이 된 세상에서 더더욱 신선했다고 할까. 하지만, 그게 다였다. 어차피 숨겨져 있는 듯한 캐릭터는 정우성이나 이병헌의 카리스마적 강성 캐릭터에 비하면 큰 어필을 하기 힘든게 태생적 한계였을까. 그 후 열심히 영화를 찍었지만 쌍팔년도 이덕화가 다져 놓은 쾌남스타일의 한국남자 배우 계보에서 동떨어진 길을 걷던 그도 그렇게 사라지는 듯 했다.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차태현은 홍보를 위해 이곳저곳에 인사를 드리는 자리에서 자신이 맡은 남현수는 주인공이 아님을 강조했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조연이고 주연은 자신의 딸 역할을 맡았던 정남역의 박보영이라고 말이다. 일리가 있다. 그러고보니 그는 결혼을 했다. 그런 그에게 어떤 여유가 생긴걸까. 결혼을 하면 부양가족이 늘고 따라서 똥쭐이 타기시작하기에 생업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고 들었다. (나는 경험이 없기에 그런 이야기로 그렇다고 짐작을 강요당한다) 그래서일까? 어깨에 힘이 다소 빠진듯 하다. 열심히 해도 관객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그에게 어떤 자세를 강요한 것일까. 그것은 나로서도 알 수 없다. 다만 차기작으로 과속스캔들을 선택한 그의 선구안에 점수를 후하게 처줄수 밖에 없겠다. 연출부 경력이 전무해 펀딩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고생을 했었다는 등의 고생담이 영화 곳곳에 흐르는 과정에서 떡하니 하겠다고 그것도 신인 배우들과 그것도 자신을 전면에서 철수시키면서? 과연 그는 이 영화 한 편으로 진정으로 성장한 것일까?

영화가 즐거운 것은 자신만 알던 키덜드적 성향이 다분한 (하지만 그것이 이른 바 인디비쥬얼 문화의 시작이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생활습관) 개인주의자가 가족 삼대의 수장으로 본의아니게 등극함으로서 얻게 되는 보너스인 철 드는 과정을 배우 차태현 스스로 답습하여 자기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끝까지 지켜본 것이 아닌가 싶다.

글을 쓰다가 잠시 머릴 식히고 다시 자리에 앉으니 이게 대체 영화감상문인지, 차태현 감상문인지 모를 정신나간 글이 하나 떡하니 화면에 떠 있어 깜짝 놀랐다. 영화의 줄거리나 감상은 랜덤블로거나 랜덤 영평가의 끄리띡에 의지하는게 좋겠다. 나는 이렇게 시간 난김에 차태현 이야기좀 한 셈치고.

한국영화 볼만한게 없다구 투덜대는 인간들을 위해 어렵게 준비한 영화다. 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감독이. 꼭봐라. 화목한 가족을 꿈꾸는 나이브한 피플들이라면 반드시!

(롯데 노원 feat. 띨싸마!)






뱀다리

아역인 왕석현의 귀여움은 하늘을 찌를 정도다. 연기를 어찌나 잘하는지 그런 아이 가진 부모가 다 부러울지경. 그러나 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레귤러 멤버들의 열연에만 있지 않다. 결정적일 때 등장해 카메오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가수 홍경민이야말로 이 영화가 자칫 신파로 지지부진해질 뻔한 상황의 절대적인 구원자임에 틀림이 없겠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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