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 일요일 아침이었다. 전날 주말의 느긋함을 만끽하느라 말 그대로 느긋하게 잠이 든 나를 깨우는 시끄러운 소리. 그렇다. 틸이다. 때문에, 나의 일요일은 평일 아침보다 기상시간이 이르다. 어쨌거나 깍두기보따리를 내려놓고 부리나케 주차하러 건너편 동네로 흘러 간 틸. 나는 눈을 비비고 전날 준비한 음식을 시작한다.
오늘은 아침을 빨리 먹고 시립미술관에 가기로 한 날이다. 서둘러야지.
후라이드 치킨을 곁들인 현미 리조또
Brown rice risotto with Fried Chicken
재료
전 날 밤 미리 불려 놓은 현미 한 공기하고 반
다마네기 반 개
마늘 한 개 다지기
버터 한 숟갈
파마산 치즈 간 것 한 숟갈 (난 꼬랑네 치즈 두 장 사용)
고춧가루 2 밥숟가락
마른 나뭇잎 2장 (난 월계수나뭇잎을 사용)
치킨 스톡 1리터 (난 우족사골육수 사용)
미리 튀겨 놓은 닭 튀김 몇 조각
소금, 후추
연장
후라잉팬
접시
나무주걱 따위
달구는 중인 후라이 팬에 양파 반 개를 잘게 썰어 투하!
2,3분 볶아 풍미가 좀 쌀에 스며 든 것 같다고 느끼면 가차없이 육수 두 국자쯤 투하!
난 닭육수대신 얼마 전 고아 먹었던 사골육수를 사용했다! 간은 소금, 후추로 기호에 맞게!
치즈 준비. 洋인들은 딱딱한 치즈를 갈아서 쓴다만 나는 오늘 프로볼로네 치즈를 두 장 준비!
육수가 사라지면 다시 부어가며 십여분을 졸이다보면 어느 새 씹을 만한 밥 완성. 이 때 치즈를!
알겠는가? 치즈는 다 완성한 후 넣어다오! 접시에 내 놓기 전에!
전 날 그러니까 토요일 맥주 안주로 마련했던 닭 튀김을 레인지로 살짝 데운 후 사이드에 장착!
가니쉬는 녹색 줄기가 좋다만 일요일 아침일찍 그따위 허브를 어디서 구하는가! 고추도 대신!
나는 최근 한 달간 현미 100%로만
밥을
짓다 보니 쌀밥에 대한 고마움이 훨씬 커졌다. 식당에서 밥을 먹음
웬만한
쌀밥은 죄다 맛있는거다. 제길. 어찌나 입안에서 서걱대든지. 그런데 어쨌든 적응했다.
달리
보약을 지어다 주는 사람 없는 싱글족에겐 이런 사소한 습관 하나만
바꿔도
덜 외롭다. 입 안에서 맴돌다가 목 뒤로 넘어가기가 다소 힘들다만
뭐
건강에 좋다니 즐겁게 잡숴줄 밖에. 히히히히.
잠이 덜 깼는지
간이
짰단다. 틸이 설겆이 하면서 한 마디 했다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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