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들 코멘트 달기 4

영화 2006/07/11 11:11 Posted by 버트



구세주



한국영화는 이제 쿼터따위로 보호되어야 할 존재가 아니라고 으시대던 작자들이 판을 치던 시기가 이미 까마득한 옛날처럼 되버린 지금,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그동안 불식시킬 것이라 믿었던 쿼터 옹호자들의 깊은 한숨속으로 사그라들고 있다. 심각하다. 이런 영화를 보면서 관객이 7,000원어치의 웃음을 웃고 가리라고 생각한다면 정말이지 옛날이 그리울 것이다. 몇몇 잘 된 영화 사이를 끊임없이 비집고 개봉해대는 쌈마이 영화들은 한국영화의 어두운 미래를 상징하는 메타포로서 이미 그 의미를 넘어서고 있는 중이다. 분발해야 한다. 주연을 맡은 신이나 최성국은 조연조차가 아까운 캐릭터로 전락하고 만 이유는 영활 3분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썬데이서울


저예산 영화니까 이해할 수 있다. 즉, 참신하다. 라는 것 이외에는 그저그저인 영화다. 80년대에 청춘을 보낸 남자들이 감독에 대량으로 입봉하고 있는 추세에 상응하는 영화다. 코드 에이티스. 이 고은아 (친구가 자주 언급하는 고삐리 배우) 가 고은아라면 나쁘지 않은 데뷔다. (적어도 나에겐 그녀의 첫 스크린 데뷔) 뭔가 섹시한 코드가 있다. 귀엽다. 남자들은 가슴깊이 이러한 무뇌아적이고 적당히 까진 미인들을 좋아하는 것이다. 봉태규와 젊은 패거리들은 늘 똑같은 캐릭터를 반복한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있다.  봉태규같은 얼굴로 대한민국에서 주연배우 생활하는 것은 혁명적이기까지 하니까. 다만, 똑같은 역의 반복적 캐스팅은 아까운 배우 하나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그리고, 이청아. 극단적으로 평범한.


음란서생


먼저 시나리오를 읽었던 mamet이 이야기 한 바 아주 재미있다는 것. 실제로 보고나니 그 말이 맞았다. 위의 두 영화들은 잘 안들리는 대사를 무시하면서 시간을 때웠다면 이 영화는 달랐다. 안들리면 고개가 안들리는 대사만큼 앞으로 당겨지게 되는 것이다. 재미가 있었다. 조선시대의 색감도 독특한데다가 배우들의 연기가 죄다 나쁘지 않았다. 더군다나, 꽤 잘 짜여진 각본의 힘으로 중반까지 한 개도 지루하지 않고 영화의 플롯에 끌려다니게 되었다는 이야기. 한석규. 우리에겐 진짜 한석규가 있다. 그가 주춤할 때 송강호나 설경구따위가 한국영화를 그런대로 잘 이끌었지만 역시 밑 빠진 독이 되어가고 있는 한국영화에 그의 존재는 든든함을 준다. 나긋나긋하며 뭔가 샌님같은 분위기의 서생분위기를 참 잘 형상화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타고난 배우다. 최민식이 인터내쇼날적 배우의 기질을 타고 났다면 그는 어쩐지 내쇼날에 가까운 게 현실이지만.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그가 잠시 주춤할 때 미련없이 그를 제외한 감독들의 선택일 뿐. 8월의 크리스마스이후 좀처럼 해외에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어필하고 있지 않지만 머지 않아서 그의 전성기는 다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땅에 떨어진 흥행을 불러 일으킬 배우는 늘 꾸준함속에서 끊임없이 분발하는 자의 몫일 테니. 그리고, 내가 흥미를 갖고 있는 배우 김민정. 어지간하면 사극은 하지 말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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