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자신이 창조해낸 피조물들인 엑스맨들 단칼에 배신하고 수퍼맨이라는 새로운 히어로를 창조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을 늘 따라붙어다니던 유쥬얼 서스펙트들인 엑스맨들에게서 더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것일까. 아님, 왕따들이 우둔한 치고 받는 캐릭터가 슬슬 지겹기 시작했던가. 어찌되었건간에 울버린으로 대표되는 억압받는 소수를 발로 차버린 브라이언은 수퍼맨을 선택한 것이다.

알만하다. 엑스맨이 기성세대를 비판하하는 모습에서 환멸이 일기 시작했다. 그들로선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2편이나 찍고 나서 비로서 자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절대적인 수퍼 히어로를 재창조하는 데 전력투구한다. 그래서, 완성한 것이 바로 수퍼맨 리턴즈인것이다.

자신의 자식들을 내 팽개치고 선택한 입양아는 파워가 무한대다. 지구의 온갖 꼴사나운 잡소리 하나하나까지 전부 들을 수 있고 또 해결할 수 있다. 바로 그것이 매력이었다. 하비에르와 매그니토의 영역싸움으로 끝이 나버리는 결론이 탐탁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가 추구했던 소수자의 대변인들은 밥그릇 싸움꾼으로 전락시켜 버린 것은 때문에 브랫 레트너의 책임이 아니다. 100% 브라이언 싱어에게 있다.

그러나, 브라이언 싱어가 야심차게 조명한 시대의 일꾼 수퍼맨의 귀환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클립토나이트증후군. 장난도 아니고 광석하나로 수퍼매니즘을 상실하다니 나원 참 기가 찰 노릇이다. 하지만, 약삭빠른 희대의 악당 렉스 루더는 결국 코미디언이었다. 쓸모없는 바다의 땅을 융기하게 만들어 지상 최대의 부동산 투기꾼이 되기 위해 클립토나이트를 이용하다니.

어쨌거나, 귀성열차 999를 타고 은하계를 건너 자신의 행성에 잘 다녀온 수퍼맨에게 새로운 사랑이나 권태로 인한 만성 위궤양따위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지구는 온갖 악에서 실시간으로 구원받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지구인인 나로서는 그의 존재가 솔직히 늘 피곤할 따름이다. 언제든 사랑때문에 마음이 변해 인간 모두가 지겨워져 지구를 폭파시키고 다른 별로 날아가 유유히 또다른 영웅 노릇을 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사랑 앞에서 냉정할 수 있는 인간은 별로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따라 로리스의 퓰리쳐 상 수상 아티클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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